[ 자녀 양육 ] 빗나간 아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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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결혼 22년차이고 두 아들을 둔 어머니입니다.
결혼 후 10년이 되기까지 남편은 성실하게 직장을 다니고 저도 알뜰하게 살림하며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였습니다.
그동안 내 집 마련도 하고 저축도 하고 아이들도 잘 자라주었습니다.
하지만 10년 전부터 남편이 우연히 도박에 손을 대면서 저희 가정은 무너져 버렸습니다.
크게 빚을 져서 집도 넘어가고 작은 곳으로 이사했습니다.
매일 부부 싸움을 했고,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이유로 저도 밖으로 돌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귀가는 늦어졌고 아이들은 방치되었습니다.
‘용기만 있으면 이혼한다’ 이런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렇게 10년을 보내고 나니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큰아이는 어찌어찌하여 고등학교를 마치고 타지에 있는 대학에 갔는데 전혀 집에 오지 않습니다.
4살 때부터 어린이집과 할머니집을 전전하던 둘째아들은 제대로 먹지 못하여 유난히 체구가 작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놀림을 많이 받고 학교에서 왕따였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
중학교에 들어와서 밤 12시까지 놀다오고 담배도 피우고 하여 남편도 저도 많이 혼내고 잔소리도 했습니다.
그런데 몇 달 전 아들이 편의점에서 담배를 훔치다가 들켜서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수차례 절도를 했고 편의점 주인이 잘 타일러 보낸 후 또 절도를 했답니다. 괘씸하게 생각한 주인은 바로 고소를 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저는 아들이 너무 미웠습니다. 남편복도 없고 자식복도 없구나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화도 나고 머리가 아파서 재판 날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희 부부의 무관심한 태도 때문에, 그리고 아들의 태도가 반성이 부족했다고 판단되었는지 21일간 소년원에서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제 곧 다시 판결을 받습니다.
저는 이번에 아들이 그동안 학교에서는 친구가 없다는 것, 놀림을 많이 받아 괴롭다는 것, 늘 집에 혼자 있어서 외로왔다는 것,
동네 형들과 놀며 나쁜 심부름꾼 역할을 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고 제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우리 아들이 바른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요?
지금 이혼했다가는 아들이 정말 무서운 범죄자가 될 것 같아요. 정말 반성합니다.
아들을 어떻게 돌보면 좋을까요?
A.
마음이 많이 복잡하고 무겁겠습니다. 자신의 삶이 너무 고단하고 결혼생활이 우울하여 아들에 대해서 미처 관심을 쓰지 못했군요.
우선 자주 면회 가고, 재판날도 참석하고, 지금부터 잘 지도하겠다고 선처를 구하기도 해야겠지요.
지금의 동네나 학교가 너무 싫다면 환경을 바꾸는 의미에서 전학이나 이사도 고려해 보세요.
그리고 어머니도 가능하다면 저녁시간과 주말은 아들과 시간을 보내세요.
함께 나들이나 시골 친지 방문, 등산이나 산책, 영화보기, 여행으로 또 대학생 형도 함께 방문해 보고,
아버지와 목욕도 보내고 외식도 하면 좋겠지요.
갑자기 이런 일들은 쉽지 않으실 겁니다. 그러나 어렵다고 안하면 영영 기회가 오지 않습니다.
지금의 위기를 지혜롭게 넘기시면 오히려 무너져 가던 가정이 재건축되는 기쁨이 올 수 있습니다.
아들에게 진솔하게 지금의 어미 마음을 표현 하십시오
“ 아들아, 미안하다. 아빠의 실수만 탓하면서 엄마가 너를 잘 돌보지 않았구나.
네가 그동안 어렵고 힘들게 살고 있는 줄 정말 몰랐다. 너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만 잔소리하고 비난했구나.
미안하다. 너를 잘 보호하고 지도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부모의 책임이다.”
지금 이 마음으로 남편과도 화해하고 좋은 관계로 지내기를 권합니다.
이때 무엇이 왜 잘못되었는지를 말하면 안 됩니다. 서로 비난하고 따지는 것은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가 없습니다.
마치 바람 빠진 타이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말을 해도 타이어는 그저 바람이 빠진 채로 있습니다.
아들을 위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는 지금의 이 마음은 기적을 가져 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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