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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 자녀양육/가족갈등 ] 육아 도움을 주실거라 기대했던 시어머니. 너무 섭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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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40회 작성일 19-12-0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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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5살 짜리 쌍둥이 엄마입니다. 매일 매일 전쟁처럼 치러지는 직장과 육아와 가사에 지쳐있습니다

제가 고등학생 때, 부모님 두 분 모두 사고로 돌아가셔서 그 때부터 소녀 가장으로 두 동생을 돌보며 살았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님을 처음 뵙던 날이 참 좋았습니다. 남편을 따라 누런 들판의 논을 지나 넓은 마당이 있는 시골집에 도착했습니다

부엌에서 달려 나오시는 시어머님의 그 넉넉한 웃음과 맛있는 냄새, 그리고 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들...

저는 오랜만에 엄마가 해주는 밥상을 받아보았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제 손에 풋고추, 깻잎, , 토마토를 들려 주셨습니다


  그러나 막상 결혼한 후 모든 것은 제 기대와 달랐습니다. 3년이나 기다려서 얻은 쌍둥이 육아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상이었습니다.

잦은 몸살을 무릅쓰고 무리하다가 과로로 쓰러져 119구급차로 응급실에 실려 가기도 했습니다

 의사는 무조건 잘 먹고 쉬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시어머님께 도움을 요청하면 자식은 어미가 키워야한다.’고 당신 생각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그래도 부탁하면 깻잎 따야한다, 고추 따야한다, 마늘 캐야한다.’고 오실 수 없다고 하십니다.

저는 아파서 꼼짝을 못하고 죽을 지경인데 고추와 깻잎이 손자보다 더 소중하다는 말씀이신지

제가 기대했던 시어머니가 아닙니다. 일찍 돌아가신 친정 어머니도 원망스럽습니다.

남편은 많이 도와주기는 하지만 제가 이렇게 아프고 지친 상태인 것은 모르는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아침, 드디어 제가 폭발했습니다. 아이들 어린이집 등원 준비를 시키느라 동동거리는 제 앞에서 

스마트 폰을 보고 있는 남편에게 저도 모르게 야 이 개XX!’라고 악에 받쳐 고함을 질렀습니다

아이들이 놀래서 울고불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습니다. 그냥 계속 화가 올라옵니다

주위에서 가사 도우미, 육아 도우미의 도움을 받으라고 하지만 제 마음만큼 해 주지 않을 것 같고 미덥지 않아서 못 부릅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문제인가요?



A.

  쌍둥이 육아, 정말 어려우시겠습니다. 거기다가 직장 생활까지 하고 있으니 거의 불가능한 수준을 감당하고 계시군요.

아니 그 엄청난 일을 모두 감당하려다가 넘어지셨군요. 첫 인상이 푸근했던 시어머니께 많은 기대를 하셨군요

농사일은 모든 것이 때가 있어서 그 때를 무시하고 손자 돌보러 오시기 쉽지 않으신 것 같군요.

내 자식이 들판의 고추, 깻잎보다 뒤로 밀리는 것이 당연히 이해도 되지 않고 서운하겠지요하지만 어머니는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오셨나 봅니다

그리고 어머니 당신은 아무리 어려워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모든 일을 감당하며 살아오셨나 봅니다.


  지금 이 위기를 지혜롭게 잘 넘기고 싶은 것 맞지요? 인생에서 각 단계마다 중요한 과업이 있습니다

어린 자녀를 둔 지금은 그 어떤 일보다도 쌍둥이를 잘 돌보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부부가 맞벌이하고 계시니 한 사람의 수입 전부를 당분간 쌍둥이 육아에 투자하세요. 남을 탓할 시간이 없습니다

당분간 하원 도우미 따로, 가사 도우미 따로 모두 도움 받으세요

그리고 그들이 70% 정도 기대에 부응하면 만족하십시오. 퇴근 후에도 최소한의 집 관리만 하세요.


   그리고 몸이 회복되면 남편에게 건강하고 깔끔한 부부 싸움을 거세요. 먼저 맛있는 것을 함께 먹은 후 대화를 시작합니다.

○○를 꼭 해주세요.’ ‘□□는 하지 말아주세요.’ 장황하지 않게 짤막하게 3분 이내로

혹시 대화 중에 화가 올라오면 물을 한잔 마십니다.에게도 물을 한잔 권합니다. 물 한 잔은 올라오는 화를 조절하는데 도움에 됩니다

그리고 도움이 되려고 애쓰는 모습이 보이면 남편에게 고맙다고 말하세요


아이들은 엄마의 표정을 보며 자기 자신을 스스로 존중하는 수준을 결정합니다.

엄마가 웃으면 ! 내가 좋은 애구나!’ 엄마가 화내면 ! 내가 나쁜 애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몸과 마음이 편안해야 좋은 표정이 됩니다신의 몸과 마음 돌보는데 돈을 아끼지 마세요

건강한 엄마만이 자녀를 잘 도와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