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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 가족 갈등 ] 저에게 차가워진 가족들의 태도가 견디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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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20회 작성일 18-09-0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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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50대 남자입니다. 대학 2학년, 2 두 딸이 있습니다

아내는 회사 안에서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했습니다. 연애 기간과 신혼 시절은 두 사람이 사이 좋게 잘 지냈습니다

그러나 첫 아이가 태어날 무렵부터 아내는 일을 그만 두고 전업주부로 바쁘게 지냈고, 

저도 회사 일로 귀가가 늦어지고, 회식으로 과음하는 날도 많았습니다.

또 저는 사회생활을 위해 회사 내 여러 동호회 활동도 하며 주말까지 밖에서 지내는 날이 많았습니다

아내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으나 별로 신경 쓰지 않으며 오히려 먼저 더 화를 내는 방법을 썼습니다.

그 당시 저는 회사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열심히 사는 것이며 집안일은 당연히 아내 몫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내가 결혼 15년 차에 유방암 수술을 했습니다그때 아내와의 관계가 많이 달라졌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내는 병의 원인이 모두 제 탓이라고 했습니다수술과 회복 과정에서 저도 병원을 드나들며 남편 노릇을 할 만큼 했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저에게 완전히 마음의 문을 닫은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5년 후 저도 산재 환자가 되어서 병원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힘든 수술과 재활의 시간을 가지면서 크게 깨달음이 왔습니다.

제가 환자가 되어보니 아내가 환자 시절 저에게 서운해 했던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너무 외롭고 힘듭니다. 두 딸과 아내는 저를 전혀 대접해 주지 않습니다

딸들은 완전히 엄마 편입니다. 저를 그저 엄마를 힘들게 한 나쁜 아버지로만 대합니다

제가 젊은 시절 철 없이 아내를 무시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너무 홀대를 당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아무리 배가 고파도 밥 줘라고 했다간 좋은 소리 못 듣습니다. 세 모녀는 저더러 간 큰 남자라고 핀잔부터 줍니다

아내는 저더러 아직 한 번도 진정한 사과를 하지 않은 철면피라고 합니다

많이 뉘우치고 많이 조심하고 있지만 그들의 눈엔 아직 턱없이 부족한 모양입니다.

얼마나 어떻게 노력해야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노력하면 될까요?

 

 

A.

  현재 산재 환자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군요. 몸이 힘든데 마음도 괴로우신 모양이군요.

그동안 가족을 위해 가계를 책임지고 성실히 일을 해 오시다가 몸을 다치셨다니 많이 억울하고 힘드시겠습니다.

아내로부터 성의 있는 음식과 위로의 말을 듣고 싶으시군요. 딸들로부터 존경과 보살핌도 받고 싶으시군요

그렇지 못한 자신의 모습이 아주 처량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윗 세대만 해도 이 정도로 대접 받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만큼 세상이 많이 변한 거지요.

평소에 밥 줘!’라는 말을 쉽게 하셨다면 가부장적인 사고를 가진 분이라는 것을 인정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대화는 <내용>과  <관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편이 아내에게 밥 줘!’라고 말했다면,

이 대화의 <내용>밥을 달라는 것이며 <관계>는 남편이 아내에게 명령하는 관계입니다

그 말을 하는 남편은 아내는 내가 명령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들어주어야 한다.라고 관계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내는 지금까지 내내 남편으로부터 상하 관계를 강요 당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아내는 평등한 관계를 원했겠지요. 딸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고 싶었을 겁니다.


  아내와 처음 만났을 때처럼 잘 지내고 싶은 것 맞으시지요?

무너진 관계에도 수술과 재활이 필요합니다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니 지난 날 철 없이 내 재미만 쫓아다녀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적어보십시오

그리고 그 편지를 아내에게 전해주고 아내의 마음이 풀릴 때 까지 진정성을 가지고 사과하십시오

이것이 수술입니다.

그 후 평소 대화는 마치 회사 상사 대하듯 하셔야 합니다깎듯이 진심으로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서 합니다.

이것이 재활입니다.

재활은 인내를 가지고 조금씩 천천히 만족할 만큼 좋아질 때 까지 하는 것입니다.

아내는 남편이 변화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용기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