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 가족 갈등 ] 시댁 문화에 적응하기 너무 힘들어요.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41회 작성일 18-07-31 16:44

본문


e082cb2c0317caf1bf23770c65f8965a_1702258573_6182.jpg
 

Q.

   결혼한 지 1년 되는 새댁입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하기 전에는 주중에 직장 일에 매어있다가 우리 둘만의 데이트가 있는 주말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니 거의 주말마다 시댁 행사에 가야 합니다. 남편과 같이 가거나 남편이 회사 일로 바쁘면 저 혼자라도 가야 합니다

시댁은 친인척들이 모두 모이는 행사가 많은데 꼭 저희들도 함께 하길 원하십니다

명절이나 제사는 물론이고 남편의 친가 외가 어른들의 생신, 병문안, 집들이, 각종 축하 파티 등등, 심지어 복날 까지 행사가 이어집니다


  제가 이런 문화에 숨 막힐 정도로 힘들어 하는 이유는 성장해 온 친정 분위기와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저의 친정은 친인척들과 교류가 거의 없는 단촐한 가정 이었습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친인척과 왕래가 적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가족은 자신이 알아서 만나는 편이었습니다.

아버지의 친인척 모임에는 아버지 혼자, 어머니도 혼자서 친정 나들이를 다녀오시곤 했습니다 

그때 마다 부모님은 저희 형제의 시험 공부나 학원 또는 과외 활동 등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는 배려를 우선시 하셨습니다

그러니 결혼 후에도 저희 부부가 친정 가족 행사에 가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남편에게 너무 힘들다고, 심한 것 아니냐고, 행사 없는 곳으로 가서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저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서로 정을 나누는 게 얼마나 좋은데 이런 걸 힘들다고 표현하느냐?’ 라고 합니다. 그럼 심한 말다툼으로 이어집니다

막상 시댁 행사에 가면 남편은 친척들과 즐겁게 어울리는 동안 저는 그냥 부엌에서 어머니 보조 역할이나 하거나 

행사장에서는 어머니 수행비서 역할이나 하도록 내버려 두고 저에게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시댁 누구에게서도 이해 받지 못하는 이 심정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습니다. 며칠 만에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카페 언니들이 하나같이 이혼 하라고 하는군요. 시댁은 절대 변하지 않을 거라고요

정말 카페 언니 말이 맞을 까요?

 

   

A.

  결혼 1년이면 신혼부부로 많은 것이 재미있고 신나는 시간이기를 기대하셨을 텐데, 주말마다 다툼의 시간을 보냈다니 정말 속상하시겠습니다.

그리고 힘든 일은 다른 사람 아닌 남편과 나누고 이해 받고 위로 받고 싶은 시기지요.

그런데 오히려 남편이 전혀 이 되어주지 못하니 계속될 결혼이 답답하게 느껴지시겠군요

오죽하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위로를 받고 싶어 하셨을까요.

 

  양가의 가족 행사 문화가 많이 다르군요. 결혼은 그야말로 양쪽 집의 문화가 정면으로 마주치는 현장입니다

남달리 이 상황이 힘들게 다가오는 것은 몸에 밴 어린 시절이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이라고 하신 말씀이 맞습니다.

복잡한 인간관계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가족을 지배하는 가족 규칙을 찾아내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댁은 가족에 대해서 서로 화목하게 지내야 한다.’,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누어야 한다.’, ‘함께 하는 것은 아름답다.라는 규칙을 공유하며 

서로 서로 많은 관여를 강조합니다. 그러나 새로운 가족인 새댁에게는 숨 막히게 하는 억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친정에서는 가족에 대해서 개인의 성장과 자유는 존중되어야 한다.’, ‘가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한다.’ 라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러나 서로 편한 것만 추구하다가 뿔뿔이 흩어져 격리된 가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가정은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가도록 권합니다. 남편과 함께 대화를 시도하세요. 서로가 원하는 것을 먼저 이야기 하세요

이야기 할 때는 충분히 상황과 이유와 감정을 나누셔야 합니다. 그런 다음, 양보할 수 있는 것을 이야기하시고요.

이때 그 어떤 개인의 욕구도 결혼이라는 위대한 약속을 뛰어넘을 수는 없습니다

결혼이란 서로 다른 부분들을 잘 조율할 마음이 있다는 결심입니다

온라인 카페 언니들에게서는 위로만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