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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 자녀 양육 ] 자기 멋대로 하려고 하는 아들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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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975회 작성일 18-06-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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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2 외동아들 때문에 너무나 답답한 엄마입니다. 다른 엄마들은 벌써 수험생 뒷바라지에 바쁘지만 저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입니다

우리 아들은 자기가 요구하는 것은 뭐든지 부모가 다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던 아들은 밥을 잘 먹지 않아서 저를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한 술이라도 더 먹여보고 싶은 어미 욕심에 밥만 먹겠다면 웬만한 것은 다 들어줬습니다

학원 다니기 시작하면서 부터 툭하면 나 그럼 학원 안 갈래!’ 로 저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학원 가는 것으로 저와 거래를 했고, 저는 항상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머리가 굵어지면서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제가 좀 강하게 나가면 이러면 학교 안 간다!’ 라거나 나 집 나간다.’로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 말에 져서 또 들어주게 되었습니다. 물론 거친 말이 서로 오가고 매도 들고 화도 엄청 냈지요

크면 좀 나아지겠지 했는데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오토바이를 사겠다고 하고, 안 사주면 죽는다고 합니다

이런 말을 하고 있는 아들 표정은 도저히 품 안의 제 자식이 아닙니다. 거의 범죄자 얼굴입니다

그동안 아들 앞에서 애원도 해보고 울기도 해보고 제가 죽겠다고 쇼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고 결국 아들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게 되었습니다

원하는 돈이나 물건을 손에 쥐게 되면 아들은 금방 선한 얼굴이 됩니다. 솔직히 제 아들이지만 무섭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 나쁜 버릇을 고칠 수만 있다면 뭐라도 하겠습니다. 원래 불안이 많은 저는 자식 걱정으로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더 화가 나는 것은 남편의 태도입니다. 이런 저를 위로하기는커녕 오히려 원망을 합니다제가 아들을 잘못 키웠다고요

남편은 늘 바깥 일로 바빠 아들과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었고 간혹 기회가 되어도 귀찮아하며 저에게 교육을 일임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들이 고쳐질까요?


A.

  정말 힘드시겠습니다. 더구나 못난 자식 일은 남 앞에 드러내서 이야기하기도 어렵지요

부부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도 풀기 어려운데 오히려 비난만 하는 남편 때문에 더 억울하고 속상하시겠습니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잘 키워보겠다고 매 순간 최선이라 생각하고 선택한 행동이었을 겁니다

늘 경제적 지원과 자식 사랑을 아끼지 않았는데 전혀 아들 행동이 통제가 되지 않으니 얼마나 실망이 되시겠어요

머지않아 닥칠 아들의 미래가 더욱 걱정이 되시겠지요.

  

  그런데 아드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행동을 고쳐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어머니는 결국에는 아들의 요구를 들어주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항상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엄마와 아들 사이에는 늘 싸움만 있었고 훈육은 없었습니다. 아이는 어머니의 대응 패턴을 잘 알고 시험하고 있었습니다.


  이제라도 확실하게 멈추십시오. 정말 지금 상태를 변화시키고 싶으시다면 해오던 방식과 다르게 단호한 엄마가 되십시오

오토바이 안 사주면 죽는다.’라는 아들에게 네가 죽는다고 해도 오토바이는 안된다.’ 라고 하십시오

이때 말투는 부드럽게 합니다. 내용은 단호하게 하되, 말투는 부드럽게 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그 어떤 과거의 문제 행동을 비난하거나 잔소리 하지마세요. 아무리 졸라대도 말은 똑같이 합니다

네가 죽는다 해도 오토바이는 안된다’ 라고요. 똑같이 되풀이해서

아이가 죽는다고 해도 겁을 먹지 마세요. 지금의 관계를 청산하고 싶다면 죽는 것도 감수할 수 있다는 강한 마음으로 시작하셔야 합니다

정말 죽을까봐 걱정도 되시고 불안하겠지요. 기도와 운동과 취미 활동으로 불안한 시간을 참고 견디세요.


그리고 남편과는 적이 되지 마시고 최대한 친밀하게 지내기를 권합니다

그동안 자신이 해왔던 자녀 양육 방식이 어리석었다고 솔직히 인정하시고, 도움을 요청하세요

남편도 아들 때문에 상처가 큽니다. 두 분이 좋은 관계로 지내야 길고 어려운 이 과정을 견딜 수 있습니다

서로 위로하며 격려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