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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저는 아들 둘을 둔 주부입니다.(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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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좋은벗
댓글 0건 조회 3,019회 작성일 09-05-06 15:11

본문

저는 아들 둘을 둔 주부입니다  

Q

 15년전 결혼하여 시골에서 시어머니랑 함께 살다가 가까운 도시의
아파트로 분가하여 나와 살고 있습니다.

저의 남편은 연로하신 어머니가 홀로 계시는 것이 안쓰러워 평일에도
하루나 이틀은 시골에 어머니를 뵈러갑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또 농사일을
돕기 위해어머니댁에 갑니다.

다른 집은 아버지가 아들과 축구도 하고 목욕도 가고 나들이도 가는데
저의 집은 통 그런 것이 없습니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집에 남아서 뒹굴다가
친구 아버지 따라 목욕가기도 하고, 나들이도 제가 다른 집을 좇아서 가곤합니다.

일전에 청소년 상담실에서 심리검사를 했는데 상담선생님이 아버지가 계시지 않느냐고 하더군요, 전 그때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릅니다.

남편은 시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아버지를 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찍 홀로 된 어머니가 더 신경이 쓰인다고 말하곤 합니다.
대신 저의 친정 부모님께는 아주 소홀하고요. 제가 툴툴대면 저더러 친정부모님께
알아서 잘 하라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남편이 어머니께 가는 것을 줄이고 아들들과 축구도 하고 목욕도 하게 할 수 있게 될까요.    


A

아파트에 사는 이웃의 핵가족과 비교하여 가족문화가 다른 점에 대해
불만이 많으시군요. 남편이 아이들과 놀아줄 시간도 할애하지 않고
어머님만 챙기는 것 같아 속도 상하셨을 테고요.
요즘 아버지가 자녀들과 많이 놀아주고 공부에 관심도 가져야 좋은가정이라는
말을 여기 저기서 들을 때 마다 남편이 원망스럽기도 했겠지요.

그러나 가족마다 문화가 다르고 또 상황이 다르지요. 남편께서 아내에게
시어머니 효도와 농사일을 강요하지는 않는군요. 매우 합리적 사고를
가지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장인장모님은 아내에게 잘하라고 하신다고요.
이 또한 매우 서구적 생활양식입니다. 서로의 부모님을 함께 의논하여
적절히 챙기면 보기에도 좋고 공평하겠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가장 무리없는 방법이 자신의 부모님을 자신이 알아서 성의있게 대하는 것입니다.
남편은 아버지의 좋은 모델을 보지 못하고, 또 방법을 몰라 아이들에게 소홀할지도
모릅니다. 남편에게 잘하고 있는 것은 칭찬하고 당신의 원하는 바를 간략하게 이야기해 보세요.

‘어머니 효도와 농사일을 제게 강요하지 않아 너무 고마와요,
당신의 모습은 아들에게 좋은 교육이 되고 있어요.
그런데 당신이 멋진 아버지가 되는 정보를 드릴께요.
일주일에 한번 씩 목욕, 그리고 일주일 한번 씩 아이들과 축구해 주세요.
저의 친정은 제가 알아서 잘 할께요. 간곡히 부탁해요.’라고.

김홍숙(좋은 벗 상담교육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