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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부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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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좋은벗
댓글 0건 조회 3,441회 작성일 09-09-2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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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둔 부부입니다. 

저희부부는 결혼도 늦었고 또 결혼해서 4년이 지나서야 얻은 귀한 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부부 둘 다 자기 방식을 고집하느라 자주 큰소리로 다투는 일이 많았지요.
 
바쁜 주중은 만날 시간이 별로 없어 잠잠하다가 주말이면 사사건건 의견충돌입니다. 그렇다고 결혼을 깰 만큼 늘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물건을 집어던지거나 화를 내고 고함을 지르는 일이 예사입니다.

최근에 안 사실인데 아들은 부부싸움만 하고 나면 팬티에 똥을 지리는 버릇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초등학교 입학때까지 자주 ‘오줌싸게’로 야단도 많이
맞았습니다. 다 큰 녀석이 똥을 지리니 혼이 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지요.

그런데 며칠전 아들이 ‘엄마 아빠 둘이 맨날 싸우니까 내가 똥을 싸잖아’하는 바람에 너무 놀랬고 생각해보니 부부싸움 한 날은 어김없이 똥을 지렸고, 그런 날은 밤에 자는 녀석에게 손만 대도 경기하듯 소스라쳐 놀라곤 했습니다.

어릴 때 흔히 ‘틱’이라는 행동은 안한게 없을 정도로 손 물어뜯기, 머리흔들기,
다리 흔들기, 코 킁킁대기 등 돌아가면서 다 했습니다.

귀한 아들이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다니 우리 부부는 정말 문제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똥싸게’라 놀리며 아들만 야단쳐 왔습니다.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A

아드님의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라셨군요.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입니다.
아드님은 예민하여 부모님의 다툼이 항시 불안하고 감당하기 어려운 두려움으로
힘이 들었나봅니다. 몸이 그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줌싸게, 똥싸게는 아동들에게는 불안과 분노의 표시입니다.
자녀들은 부모의 다툼앞에서 누구도 편안할 수 없습니다.
‘두 분이 헤어지면 어떡하나, 내가 버려지면 어떡하나. 내가 뭘 잘못했나’,하는
걱정을 많이 하게되지요.

당장 화내기를 중단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세요.
그리고 매일 아들을 안심시키는 시간을 별도로 가지세요.
예를 들면 매일 3분 정도 시간을 정해서 업어주시고, 가족들이 만나고 헤어질 때
다정한 인사도 나누는 겁니다. 아드님을 안심시키고 치료하는 길은 어른들이 서로
조금씩 참고 양보하는 길입니다.
아들을 위하여 지금까지 주장해 온 ‘옳은 것’과 ‘내 방식’을 천천히 가만가만 말하세요.


좋은벗상담교육센터 소장 김홍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