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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결혼 3년차 주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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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좋은벗
댓글 0건 조회 2,974회 작성일 10-02-0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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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결혼 3년차 주부 입니다.

결혼 전 시어머니는 자주 저를 불러 맛있는 음식도 해주고 선물도 사주고
저를 아주 귀여워했습니다. 어머니는 저와 대화도 잘 통하고 개방적인 분이라
저는 결혼해도 고부갈등으로 힘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결혼하면 남편과 어른들의 인정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거라고
나름 자신했습니다.

그런데 결혼 후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남편의 흉을 볼라치면 어머님은 언제나 아들편이고, 구식 며느리 역할은
모두 원하십니다.

얼마 전 어머니께 화내는 남편과 화해를 붙이려고 나섰다가 오히려 저만 더
상처받은 일도 있었습니다.
너무 저희들 생활을 시시콜콜 알고 싶어 하시고, 이런 저런 집안행사에
모두 참석하길 원하시고, 최근엔 돐 지난 손주 보고 싶다며 예고없이
불쑥불쑥 찾아오십니다.
저의 정성은 별로 빛이 나지 않고, 요구하시는 것은 다 좇아하기 힘듭니다.

더 힘든 것은 남편과 제가 이런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뭐 그게 그리 힘드냐. 그 정도도 못 해주냐’고 오히려 어머님 편을 듭니다.
결혼 전 부모님과 사이가 좋지 않아 밖으로 돌았다는 남편은 결혼 후 못다한
효도를 할려고 결심한 사람처럼 부모님 원하시는 것을 다 들어주자고 합니다.

A

시댁어른들에게 좋은 평가받고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겠다고 결심까지 한터라
많이 억울하고 속상하시겠습니다.
‘시댁문제’로 싸우게 되면 여자들은 억울해하고 남자들은 괘씸하게 생각합니다.
남편들은 시댁에 어느 정도 잘하느냐에 따라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나로 받아
들이기 때문입니다.
 ‘시댁’은 원래 여자들에게 의무만 있고 권리가 없기에  억울한 감정이 드는
관계일 수밖에 없습니다.

두 가지 충고를 하고 싶습니다.

결혼이란 시댁의 문화와 자신의 문화가 만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시댁문화(시댁의 요구)에좀 불만이 있더라도 나쁜 것으로만
생각지 말고 문화탐방으로 생각하면 충돌은 좀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댁어른들에게 자신이 원하는 만큼의 인정은 불가능하니
너무 애쓰지 말라는 겁니다.
며느리 입장에서는 잘하지만 시어머니 입장에서의 점수는 100점이 절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혼은 어느 가정에도 종속되지 않는 독립존재입니다.
너무 가까이 하지도, 무조건 부정하지도 말 것이 현명하게 풀어가는 원칙입니다.


                      - 김홍숙 좋은벗 상담교육센터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