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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시어머니의 마음에 들게 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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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좋은벗
댓글 0건 조회 7,922회 작성일 10-05-19 16:10

본문

  
 
저는 서울에서 나서 죽 생활하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 후 10년째
이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가까이 살고 있는 시어머니와는 거의 매 주 만나고 있습니다.
매번 어머니의 마음에 들게 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며칠 전 어머니 생신날은 제가 자격증을 준비하는 시험을 보는 날과
겹쳤는데, 시험을 보고 오후에 오면 된다고 허락을 하셨습니다.
케이크만 준비하면 된다고 편하게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그날 오후 케이크를 들고 어머님께 갔더니 저와는
눈도 맞추지 않으시고 화만 내시며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셨습니다.
그 자리는 외국 사시던 시이모님도 와 계신 자리였습니다.
이모님과 저의 두 아들 앞에서 계속 야단을 맞으니 눈물이 앞을 가리고
서럽기만 했습니다.
저는 서울서 잘 다니던 직장을 접고 친정과 멀리 떨어져
이곳에 시집와서 와서 전업주부로 지내고 있습니다.
매번 이렇게 어머님 비위 하나 맞추지 못해 쩔쩔 매는 자신이 한심합니다.
더욱 참을 수 없는 것은 남편이 이런 일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반응하는 것입니다.
 ‘우리 엄마 원래 그래. 당신이 좀 이해해.’라고.
저를 이해하고 위로해 주지 못하는  남편과 이런 일로 자주 부부싸움을 하게됩니다


A

친정을 멀리 떠나와 시댁가족들과 자주 어울리는 것도 어려운데,
힘든 일을 남편으로부터 이해받지 못하여 속이 많이 상하시겠군요.
고부갈등은 부부싸움의 오랜 테마입니다.
남편은 ‘가족’설정범위가 당신과 다릅니다.
남편의 경우 아내와 자식과 마찬가지로 부모도 가족으로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어머니의 행동과 말은 모두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범위 안의 것이 되지만, 아내에게는 어머니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는 일로 여겨지게 됩니다.
그리고 생신에 대한 어머니의 마음은 두 가지였습니다.
며느리의 입장을 헤아리는 관대한 시어머니와 ,
형제들 앞에서 ‘생신상’받는 시어머니.
시어머니는 당신이 기대해도 좋을만큼 완전하지도,
훌륭하지도 않습니다. 앞으로도 크게 기대하지 마세요.
그러니 앞으로도 말과 행동이 다르고 화를 내시면
 ‘아,우리 어머니 마음의 평화가 깨졌구나.’라고 넘어가세요.
그러나 남편에게는 당신의 마음을 어머니 비난없이
조근조근 표현하세요. 그럴수록 남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세요.
그래야 남편이 당신의 입장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시부모님께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당신이 더욱 성숙되면 그 때 더 잘하세요.


# 이글은 천주교마산교구 가톨릭마산 주보에 실린 글입니다.


김홍숙(좋은벗상담교육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