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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너무 화를 자주 내는 배우자가 무서워(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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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좋은벗
댓글 0건 조회 4,515회 작성일 09-05-0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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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화를 자주 내는 배우자가 무서워........


Q :

저의 남편은 화를 자주 냅니다.
평소 다정할 때도 언제 또 터지나 하는 불안감에 늘 조마조마합니다.
식탁이 제때 차려져 있지 않다고, 손톱깎기가 제자리에 없다고,
타올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않다고, 치약이 구겨졌다고..
이런 상황이면 어김없이 큰소리가 나고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어 ”
로 시작합니다.
첨엔  비위를 맞추고 눈치를 보기도 했지만
요즘은 저도 참지 않고 더 크게 맞고함으로 대응하다보니
집은 자주 공포분위기가 되고 험악한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이게 됩니다. 
이런 남편의 성격 때문에 아이들도 외식이나 휴일 외출을 꺼립니다.
늘 좋은 마음으로 시작하는 기념일의 가족외식이나 외출도 기분이
엉망이 되고 부부싸움으로 끝날 때가 많습니다.
속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남편의 다정다감하고 자상한 면만 보고
가정적이라고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아이들도 아버지가 늦게 퇴근하는 날을 더 좋아하고,
휴일남편 혼자 외출이라도 하는 날이면 남은 가족들은
안심하고 평화롭게 지냅니다.
저는 남편의 화내는 모습은 정말 싫고, 그리고 남편이 무섭습니다.


A:

평화롭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가정은 결혼한 모든 부부들의
바람이지만 이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일관성 없이 화를 내는 남편 때문에 힘드시겠네요.
남편이 먼저 화를 냈다고는 하지만 언성을 높여 둘이 같이
싸우고 나면 갈등이 해소되거나 통쾌하기는 커녕 결혼에 대한
회의가 오고 서로 듣지 않아도 될 비난의 말 때문에 더 고통을 받게 되지요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화를 낸다고 화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화는 낼수록 더  화가 쌓여 실제로 혈압,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량 등의
수치가 높아진다고 합니다.
화가 화를 부른다는 뜻이지요.
심리적으로 화의 정체는 두려움, 상처, 좌절, 슬픔, 무시에 대한
방어라고 합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 외로운지, 좌절, 또는 상처
등을 아내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남편이 자신의 내면을 잘 알아차리고 대화기술까지 갖추었다면
‘난 이럴 때 화가 나. 당신이 이렇게 해주면 좋겠어“라고 말하겠지요.
하지만 남편은 지금까지 익숙하게 대처해온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군요.
아마 남편의 이런 표현방식(화내기)은 어릴 때부터 형성해온
자신만의 생존의 방식일겁니다.
즉 자신의 내면의 평형성을 유지하기 위한 나름대로 최선책이라고 합니다.

남편의 간절한 바람은 아내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고, 가장으로서 존중받는 것입니다.

결국 남편을 이해하라는 불공평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가정의 평화주도권은 아내에게 달렸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가트만 박사의 처방에 따르면  아내쪽에서 목소리를 낮추고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고 비언어적 행동
(손을 잡거나 어깨에 손을 올리는)까지 동원하면
남자의 몸은 혈압이 내려가고 세로토닌이나 엔돌핀이 분비되어
안정감을 느끼게 되어 이성적 사고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남녀 모두 화를  다스리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공격성을 유발하는
남성호르몬이 남자의 10분의 1밖에 나오지 않는 여성쪽에서
먼저 화를 다스리는 쪽이 생리적으로 훨씬 쉽습니다.

남편이 자상하고 다정다감할 때가 있다고 했는데
서로 기분이 좋을 때 이렇게 요청해 보십시오.

‘당신이 화를 내면 무서워요.
이럴 때는 이렇게 해주기를 원해요.“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하십시오.

바가지 긁는 마누라의 말은 듣지 않고 마이동풍이던 영감도
애첩의 코맹맹이 간청은 들어준다는 우리 할머니들의 가정교육과
그리 틀리지 않는 방법입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하여 부부싸움 주도권을 잡으세요.
이것은 어쩌면 여성들의 축복입이다.

 

∎ 김홍숙  ( 좋은벗 상담교육센터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