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문제가 있을까요?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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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문제가 있을까요?
Q
요즘 저는 집에서 화를 낼 일이 많습니다.
중학생이 된 아들은 15등이나 떨어진 성적표를 받아왔고,
남편은 주식에 돈을 투자하여 많은 돈을 날렸습니다.
거기다 며칠 전엔 차 기름을 아낀다는 이유로 자전거 출근을
주장하더니 고액의 자전거를 사왔습니다.
TV도 많이 보고 컴퓨터도 많이 하는 아들이 성적이
오를 리가 없다싶어 그동안 참아왔던 화를 폭발했습니다.
거기다 남편의 주식투자로 인한 손실도 자제하기 힘든 일이었고,
고액의 자전거는 저를 거의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불같이 화를 내고 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제 속이
시원해질 때 까지 낱낱이 열거했습니다.
대화는 단절되고 집안분위기만 험악해지고
무엇하나 달라진 것도 없고 나아진 것도 없습니다.
저는 따뜻한 가정의 현명한 엄마와 지혜로운 아내가 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닥칠 때 마다가족이 못마땅해
화를 주체할 수가 없습니다.
어쩌면 제가 부족함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문제가 있을까요?
A
TV볼 것 다보고 숙제한답시고 컴퓨터앞에서 인터넷 뒤적일 때
화가 났는데, 엄청나게 떨어진 성적표를 보는 순간
화가 폭발하는 것은 자연스런 반응입니다.
그리고 알뜰살뜰 모은 돈을 주식투자로 날렸다는 말을 듣고
침착하게 반응하기도 사실 어려운 일이구요.
흔히 화를 내면 상대의 잘못이 교정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상대방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마다 화를 냅니다.
분명한 것은 어머니가 쏟아 부은 말이 결코 성적이 오르는 데는
도움되는 말이 아니라는 겁니다.
아들 성적이 떨어져서 혼내는 어머니는 성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를 낸다고 믿지만 사실 자신의 화를 표출하고 있을 뿐입니다.
중요한 것은 화를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을 잘 보게 하는 일입니다.
즉 화를 가라앉히고 어떻게 하면 성적이 오를지 연구를 해야합니다.
돈을 잃은 남편에게 화를 낸다고 잃은 돈을 되찾을 수는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경제적 손실을 메울 것인가 또 실패로 인한 좌절감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진짜 문제입니다.
화를 내면 관계만 나빠집니다.
화내는 대신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까” 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화를 내는 사람에게 우호적 감정을 가지지는 않습니다.
무시당하고 초라해진 자신을 보호하는데 에너지를 사용하고
복수를 꿈꾸며 자신의 잘못마져 잊어버립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정을 잘 다스리는 일입니다.
자신의 정신적 건강을 돌보세요,
기도하기, 매일 운동하기, 상담받기, 도움 되는 책 읽기,
감사할 일 찾기, 좋아하는 일 찾아하기.....
‘자신에게 부족함이 있을 것이란 돌아봄’은
따뜻한 가정을 경영하는데 큰 깨달음이 되고
또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 김홍숙(세레나)좋은벗 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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