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집에 결혼 20년 만에 최대 위기가 찾아왔습니다.(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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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집에 결혼 20년 만 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Q
저의 집에 결혼 20년 만에 최대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공부를 잘 해 기대를 했던 자랑스럽던 아들이
대학수능시험을 망친겁니다. 평소 성적보다 아주 형편없이 나왔지요..
평소 주위 학부모들의 부러움을 받아오던 제가 도리어 남들로부터
동정을 받는 위치가 되었다는 것이 견딜 수 없이 괴롭습니다.
남편과 저는 실망스런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남편은 침묵으로,
저는 화 폭발로 지내고 있습니다.
막내도 방학 내내 무엇을 하는지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지냅니다.
재수를 결정한 아들은 거의 공부는 손 놓은 채 두문불출하고
잠으로만 시간을 보내고 있고요.
주변사람들의 대입소식을 접할 때마다
감정 주체가 어렵고 자신도 모르게 아들을 괴롭히게 됩니다.
며칠 전에는 대낮이 되도록 누워있는 아들을 보다 못한 제가
악을 쓰는 바람에 집안 분위기는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글쎄 아들도 막 대어드는 겁니다.
자기 마음도 괴롭다고. 엄마 때문에 공부가 안되다는군요.
더 이상 들볶지 말라는 겁니다. 그 후부터 제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식사도 거부합니다. 고분고분하던 아들의 이런 행동은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이제 부모 품을 떠날텐데 이렇게 험악하게 헤어져서 어떡하나,
이러다 영 폐인처럼 사는 게 아닐까, 반항으로 공부를 포기하면
어떡하나, 한편 걱정도 됩니다.
아들을 위해서 열심히 하던 기도도 하지않고 있습니다.
이런 제 모습이 갑자기 미숙하게 느껴져 더욱 괴롭습니다.
A
남의 일이면 ‘그럴 수 있지’라고 할 수 있지만 의심없이 믿어왔던
내 아들의 일이면 사정이 달라지지요. 계속 눈물이 나고 무기력해진
것은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화가 나서 고통이 컸다는 의미입니다.
그동안 힘이 많이 드셨군요. 화가 많이 나면 하나만 보이고
둘은 보이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너무 힘드니 아들의 심정을
이해할 여력이 없으셨겠지요.
가족 모두가 위로를 필요로 하는 상황입니다.그동안 아들이 잘
성장해 준 것은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부모에게 많은 선물을 하였군요.
온 가족의 바램은 실망과 좌절을 털고 다시 시작하는 것일 겁니다.
이제 어머니는 참고 바라보는 역할만 남았습니다.아버지의 무거운 침묵이나
어머니의 눈물은 아들에게 죄책감만 주는 일입니다. 상한 마음을 추스리고
시험준비를 해야 하는 아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아들에게 진정 도움이 되는 부모가 되고 싶으시지요?
남편과 함께 손잡고 아들에게 다가가 가만가만 물어 보세요.
‘어떻게 하면 너에게 도움 되는 부모가 될까?’
마음을 터놓을 지혜로운 사람에게 도움도 요청하고,
또 성숙한 부모가 되도록 기도도 하세요.
가족모두에게 고통만큼이나 성숙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김홍숙 (좋은벗상담교육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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