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함께 사춘기 아이들의 새엄마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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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자녀가 둘이 있는, 저보다 12살이 많은 이혼남과 작년에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은 아내와 이혼을 한 지 10년이 되었고, 전 부인과의 사이에 난 사춘기 두 딸은 지금까지 할머니가 보살피고 있었습니다. 저는 직장에서 남편을 만나 이런 사정을 다 알고 결혼을 하면서 좋은 엄마 역할을 완벽하게 잘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습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다르게 우리 4식구는 처음부터 삐거덕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수없이 거짓말을 하며 저를 힘들게 하고, 사사건건 반항을 했습니다. 불량한 태도와 교칙위반을 밥 먹듯이 해서 여러 번 학교에 불려가는 학부모가 되었습니다. 거기다 할머니까지 자주 전화로 간섭을 하여 일이 더 복잡하게 꼬이곤 했습니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남편이 저에게 양육을 맡겨주지 않고 멋대로 자기 식으로 합니다. 며칠 전에는 저에게 허락도 받지 않고 살짝 기숙사에 딸을 만나러 가서 용돈을 주고 왔다는군요. 저만 나쁜 엄마가 되는 것이지요. 도와주어야할 남편이 오히려 아이와 저의 사이를 갈라놓고 있습니다. 남편은 그동안 두 아이를 시어머니에게 맡겨놓고 편하게 지내다가 재혼하면서 갑자기 좋은 아버지가 될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이것저것 제게 숨기는 것이 많아져서 이제는 자녀양육이 아니라 남편에 대한 믿음이 깨어져 결혼생활자체에 회의가 옵니다. 어떻게 할까요.
A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으시군요. 부부가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게 되면 가족생활주기가 있습니다. 당신은 결혼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혼부부단계인지라 남편과 여러 가지를 조율하며 적응해 나가야 하는 시기이고, 남편은 성장통을 앓는 사춘기 자녀를 둔 중년기단계입니다. 거기다가 두 자녀는 부모와 떨어져 조부모와 함께 살면서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분노가 기본적으로 깔려있습니다. 의붓어머니와 친하게 지내게 되면 친어머니를 배신하는 것 같은 양가감정도 있고요.
너무 좋은 어머니가 되겠다는 욕심을 버리세요. 그리고 딸과 따로 시간을 갖는 남편을 수용하고 용서하세요.아버지와 사이가 좋은 딸은 자신의 삶을 시시하게 살지 않습니다. 아버지 노릇을 잘하고 싶어하는 남편입장을 두둔하고 지지하세요. 그것이 남편과 잘 지내는 길입니다. 딸아이의 반항이나 거짓말은 당신 탓이 아니고 이 상황에서 거쳐야할 통과의례며 주변상황에 대한 분노의 표현입니다. 당신 그릇만큼만 사랑하세요. 그것이 딸을 위하여 당신을 위하여 현명한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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