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직장을 다니며 34년동안 시보무님을 모셔왔습니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좋은벗
댓글 0건 조회 6,520회 작성일 11-03-21 10:08

본문



Q

   결혼생활 34년이 된 아내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맏며느리로서 결혼초 부터 시부모님과 함께 살아왔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자녀양육의 도움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후 편찮으시고 거동이 불편해지고 돌아가실 때 까지 다른 형제의 경제적 도움없이 묵묵히 참아냈습니다.
   두 달전 일입니다. 홀로 계시던 시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온가족이 모인자리에서 술이 한 잔 된 시동생이 ‘형수님 가슴에 손을 얹고 아버님을 진심으로 모셨는지 한 번 생각해보세요’라고 했습니다. 저는 다음날 집을 나와 방을 하나 얻고 별거를 선언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후 참아왔던 세월동안의 서러움이 북받쳐 며칠을 울었습니다.
   제 힘 닿는대로 성의껏 맛있는 것을 대접하려고했고,자식교육을 생각해서라도 어른을 공손하게 모셔왔습니다. 무엇보다 신앙인으로서 주님에게 부끄럽게 행동하지 않을려고 애써왔습니다. 무식하게 말한 시동생이 밉고 야속하기도 했지만, 그 상황에서 한마디 저를 변호해주지 못한 남편과 다른 형데들이 너무 미웠습니다.
   저는 연금으로 위자료 없이도 충분히 살아갈 경제력이 있습니다.이제 보란듯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지내고 싶습니다. 다만 출가한 두 자녀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저는 더 이상 시댁식구와의 만남이나 시댁행사에 엮이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저를 편들어주지 못한 남편을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남편은 딸들을 통해 여러번 들어오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있습니다.



A

  그동안 말 못할 어려움이 얼마나 많았는지 정말 이해가 갑니다. 이런 당신 입장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형제에 대한 억울함이 오죽하겠습니까. 이제는 하고 싶은 일 하며 자유롭게 살아도 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두 달간의 별거는 오히려 두 분이 자신들의 삶을 정리하고 돌아보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남편의 무심함에 쌓인 불만도 많았겠지요. 남편으로부터 그동안의 노고도 위로받고, 그때 변호 하지못한 이야기도 들어야 마음이 풀릴 것입니다. 당신 마음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남편의 속 마음 이야기도 들어보세요.
   부모와 자녀가 떠난 중년기의 빈둥지 증후군. 자신이 원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시기입니다. 전문가나,존경이 가는 분과 함께 만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후, 당신의 거취를 결정하세요. 당신은 충분히 존중받고 대접받아야합니다. 아름답고 편안한 중년으로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