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술을 마시면 폭력적이 됩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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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결혼 7년 된 주부입니다. 며칠 전 악몽 같은 사건을 피하여 잠시 친정에 와 있습니다. 소개로 만난 남편은 평소 자상하고 다정다감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결혼 몇 개월이 지나자 술만 마시면 이성을 잃고 이유 없이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는 다음날 당장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고 착하게 굽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그저 예의바른 신사입니다.
시어머니께 호소도 해보았지만 “나는 평생 그러고 살았다 어쩌겠느냐”라고 말씀하셔서 폭력가정에서 자란 것을 알았습니다. 5살 된 아들이 배울까봐 너무 겁이 납니다. 남편의 폭력의 정도는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이제 곧 남편이 와서 용서를 빌게 뻔합니다. 또 용서를 받아주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지 걱정입니다.
A
남편의 점점 심해져가는 폭력,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 시어머니, 정말 딱한 사정이군요. 남편은 와서 용서를 빌고 또 술마시면 폭력하고....당신의 예측대로 반복될 것입니다. 구타하는 남편은 구타하고, 용서 빌고, 잘해주고, 구타하고, 이렇게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이것을 폭력 주기라고 하는데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이런 패턴은 10년, 20년, 30년씩도 지속됩니다.
폭력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폭력을 배울까하는 걱정도 있지만 늘 정서적 습격을 언제 당할까 불안하며, 자존감이 낮고 우울성향이 높습니다. 그래서 ‘가정폭력특별법’도 생겼고 국가에서도 개입을 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지금 중대한 결정을 해야합니다. 이대로 맞으면서 평생을 살 것인가 획기적인 변화를 할 것인가 하는 결정입니다. 이혼 언급이 없는 것을 보니 이혼을 생각하지는 않는군요. 이혼을 생각지 않는다면 별거를 권합니다. 별거를 한다면 별거기간동안 남편은 분노조절에 대한 상담을 받아야합니다. 그런 조건 없이 별거만 하는 것은 변화의 가능성이 없습니다. 남편이 다시 용서를 빌고 함께 들어가면 지금까지의 일을 반복하게 됩니다. 다시는 때리지 않겠다는 약속이 지켜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남편에게 더 이상 끌려다니지 말고 결단을 내리세요. 그리고 당신이 주도권을 잡고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세요. 남편이 변해주면 문제가 해결되고, 남편이 변해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태도로는 아무것도 안됩니다. 이 문제는 당신이 해결해야합니다. 이혼이든 조건부 별거이든 당신이 선택하고 주도를 잡아야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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