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딸아이가 너무 멋을 부려서 속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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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학교 3학년 딸이 너무 멋을 부려 정말 속이 상합니다. 교복치마를 짧게 자르고, 윗도리는 터질듯이 달라붙게 고쳐 입고 다닙니다. 얼굴에는 엷게 화장도 하고 립그로즈도 바릅니다. 방학이면 머리 염색에다 파마까지 한답니다. 아침마다 머리손질 하느라 얼마나 시간을 허비하는지요. 아무리 야단을 쳐도 소용이 없습니다. 공부가 중요한 이 시기에 모양내는데 너무나 많은 시간을 보내고 거울을 들고 사는 딸아이를 보고 있으면 한심하기까지 합니다. 날라리 같이 보여서 이웃보기에도 창피합니다.
며칠 전에는 하는 꼴이 너무 미워서 화장품이랑 액세서리가 담긴 통을 몰래 내다 버렸습니다. 그 사실을 알고는 얼마나 길길이 뛰며 울고 불고 화를 내는지요. 지금은 가족들과는 말도 하지 않습니다. 이런 걸 그냥 두어도 될까요.
A
따님이 공부도 성적도 아닌, 인생에 도움도 되지 않는 모양내기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으니 정말 화나고 속이 상하시겠습니다. 부모자신의 사춘기와는 너무 다르게 보내고 있다면 더더욱 그러하겠지요. 이 시기는 이제 기성세대의 틀을 벗어나서 ‘자기’가 되려는 시도를 하는 때입니다. 또래의 유행에 민감하고, 또래의 평가에 신경을 씁니다. 부모님 생각에는 괘씸할 정도로 부모님 말씀보다는 친구의 의견을 따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외모에 잔뜩 신경을 쓰는 것도 잠시입니다. 부모님도 장발, 미니스커트, 나팔바지, 통기타에 환호했던 청소년기를 기억하시나요? 홍역도 치를 때 치르는게 낫지 어른이 되어 치르면 목숨을 걸 만큼 심각합니다. 자녀도 ‘자기 되어보기’실습을 중학생 때 하는 것이 중년기에 하는 것보다 덜 위험합니다. 자녀의 옷차림이나 모양내는 것을 더 이상 야단치지 마세요. 이런 일로 티격태격하면 가출, 도벽, 폭력, 원조교제 등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멋 부리기는 일시적인 성장과정입니다. 관심있게 지켜보되 아량을 베푸는 것이 더 낫다고 봅니다.
느닷없이 방을 검사 하거나,부모 마음대로 물건을 내다버리는 행동은 자녀에게 실망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따님이 부모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진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길 원하신다면 빨리 관계를 회복하세요. ‘겉멋내기’에 대해 관대해지시면 오히려 부모님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그래도 아주 마음에 들지 않을 때는 화내지 마시고 “엄마 눈엔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 정도로 짤막하게 그리고 담담하게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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