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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아들이 제 마음을 너무 몰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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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좋은벗
댓글 0건 조회 6,809회 작성일 10-08-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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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심각한 부부갈등으로 힘든 결혼생활을 해오다가 최근에 이혼을 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을 위해서도 가정을 깨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남편의 게으르고
무책임한 생활태도를 고쳐볼 요량으로 이혼을 했고,
남편의 태도만 개선되면 재결합할 생각입니다. 
양가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께는 별거한다고 말씀드려놓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이사와 취업 등 저는 신경써야할 일이 많아 너무나도 힘이 든데
아들은 게임에만 빠져있습니다.
늘 싸우는 부모 모습 보이는 것과 무엇 하나 배울 것 없는 아버지를 보고 크는 것은
아들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이혼을 했는데,
아들은 매일 짜증만 내고 게임만하고 제 말을 전혀 듣지 않습니다.
‘차라리 이혼하고 조용히 우리끼리 살아요.’라고 말하던 아들이었습니다.
혼도 내고 때리기도 해봤지만 전혀 달라지지 않습니다.
아들의 마음을 알 수가 없군요. 정말 밉습니다.


A

새롭게 변화된 삶을 시작하는 어려운 시기에 아들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아 속이 많이 상하시군요.
아이도 많이 괴롭고, 자신의 힘으로 어찌 할 수 없어 도피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혼은 어른들이 결정한 일입니다.
아이가 이혼의 상처를 덜 받게 하려면 아이의 능력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에 대하여
죄책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주세요.
부모의 불화나 이혼이 자녀의 책임이 아니라는 사실을 거듭거듭 말해 주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으로 사고하기 때문에
매사를 자신과 연관지어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내가 어떻게 하면 엄마아빠가 한 집에 살 수 있을까를 궁리하다가
원하는 결과가 되지 않았을 경우 심한 무력감과 우울증에 빠진다고 합니다.
‘엄마, 아빠가 헤어진 것은 네 탓이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너를 사랑하고 끝까지
사랑하고 보호할거다’라고 분명하고 진실되게 말해주어야 회복이 빠르다고 합니다.
이혼한 자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동성의 부모입니다.
아들에게 아빠 험담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힘이 들고 어려울때는
가까운 친구에게 호소하세요.
그런 다음 화가 진정된 상태일 때 ‘엄마가 이런 일로 힘드니까 네가 언제,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다’.고 구체적으로 부탁하세요.
자녀의 모습에서 아버지의 닮은 모습이 눈에 띄면 싫은 감정이 보태져서
몇 곱으로 미워지기도 합니다.
이런 자신의 감정에 따라 아이를 대하고 있지는 않나 자주 점검해 보세요.
앞으로 힘들 때 마다 ‘이혼을 통해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가’를 생각하며 용기를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