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너무 자주 다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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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초등학교 5학년, 6학년 두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둘은 정말 많이 싸웁니다.
한 살 차이라고는 하나 동생이 몸도 약하고 마음도 여려서
저는 늘 작은 애를 안쓰럽게 생각 합니다.
그러다보니 웬만하면 큰애에게 양보하라고 말합니다.
전에는 싸우면 둘 다 혼을 냈는데 요즘은 불손하게 저에게 반항하는
형을 주로 혼냅니다.
주변 사람들은 제가 둘째를 너무 끼고 돈다고 주의를 주는데,
늘 형에게 당하는 게 불쌍해서 그럽니다.
이해가 안되는 것은 동생친구들이 놀러오면 친구들에게는
그럴 수 없이 친절하면서, 자기 동생은 구박하고 울리는 겁니다.
늘 싸움의 주제는 사소한 것입니다. 과자, 문구류, 컴퓨터, 장난감 등등...
딱히 뭐가 부족해서도 아닌 것 같습니다.
격하게 싸우거나 동생이 당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둘만 두고 긴 시간 외출이 불안할 지경입니다.
둘 밖에 없는 형제가 이리도 으르렁거리니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큰 녀석은 요즘들어 더욱 저에게 하는 말투나 행동이 거칠고
동생편만 든다고 반항합니다.어떻게 할까요?
A
모든 부모는 사이좋은 형제를 원합니다.
자식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 행복합니다.
집에서 큰 소리를 내고, 구원을 요청하고, 하나는 울고 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일은 부모로서 속이 상합니다.
그런데 이제 형제간의 싸움에서 어머니가 물러나기를 권합니다.
형제들은 심심해서도 싸우고, 또는 해결을 하기 위해서도 다툽니다.
둘 다 그들에게는 필요한 인간관계 훈련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티격태격하는 동안 공격성도 순화되고 문제 해결연습도 합니다.
즉 싸움을 나쁜 시선으로만 보지 마세요.
“ 음, 갈등이 일어났구나. 해결하는 과정이구나”하고 생각하는 겁니다.
보고 있는 것이 힘들면 자리를 피하세요.
부모가 개입하지 않으면 그들의 방식으로 해결합니다.
큰아들은 동생을 구원해주는 어머니에게 화가 많이 난 것 같군요.
어머니가 개입하고 싶으면 각자의 입장만 간단하게 알아주세요.
‘동생이 허락 없이 네 물건을 가져가서 화가 났구나’
그리고 동생에게는 ‘형이 안 쓰는 물건이라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사용했는데 형이 야단쳐서 놀랐구나’동생 편을 들지마세요.
형이 알아서 양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동생이 알아서 형에게 사과할 기회를 주세요.
자기들끼리 티격태격하면서 터득하는 것도 많기 때문입니다.
# 이글은 천주교마산교구 가톨릭마산 주보에 실린 글입니다.
김홍숙(좋은벗상담교육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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