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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말을 더듬는 아들 때문에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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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좋은벗
댓글 0건 조회 3,138회 작성일 10-03-24 16:41

본문

Q

7살 큰아들과 6살 작은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말을 더듬는 작은 아들 때문에 걱정입니다.

제 직장문제로 작은아들은 태어나면서부터 할머니 집에서 지내다가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면서 저희들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살 때는, 말 배우기가 늦긴해도 천천히 또박또박 말 하였습니다. 
집에 온 지 2년이 되었는데 지금은 많이 더듬습니다.

제가 퇴근을 하면 둘이 서로 경쟁적으로 말을 하려고 합니다.
그 때 먼저 기회가 오지 않으면 토라져서 아예 말을 하지 않는다든가
때로는  울어버리기 까지 합니다.

큰 아이가 말이 빠르다보니 먼저 주도적으로 줄줄줄 이야기하고,
동생 대변인 노릇까지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자연 동생은 화를 내고, 그때는 기회를 주어도 더듬느라
제대로 말도 못합니다.

 퇴근 후면 매일 이 문제 때문에 얼마나 힘이 드는지요.
형과 함께 있을 때 유독 많이 더듬습니다.

제가 일부러 천천히 말하기도하고, 작은애가 말을 시작하려고 하면
‘천 천 히 해 ’라고 말해주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아이들이 밝게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부모에게
말더듬이 자녀는 안타깝고 답답하고 걱정이 많이 되는 일입니다

말더듬이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지만, 지금 어머니의 설명으로는
심리적, 환경적인 요인으로 보입니다.

둘째 아들이 할머니 댁에서 자라다가 부모님과 형이 살고 있는 집에 왔을 때,
형과 많은 비교가 되었을 것입니다.
집과 부모님이 익숙한 형과 모든 것에 낯설은 자신이.
그래서 빨리 엄마에게 인정과 관심을 받고 싶어서
마음이 불안하고 조급해졌겠지요.
자신감 있는 형에게 위축감을 느꼈을겁니다.

둘째 아들과 따로 정기적으로 시간을 보내세요.
업어도 주고 안아도 주고 어깨동무도 하고 등을 쓸어주기도 하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눈 맞춤도 많이 하고.
그리고 ‘너랑 함께 살게 돼서 너무 좋다. 엄마가 바빠서 할머니께 맡겨서 미안해.
네가 너무 좋아. 넌 참 좋은 냄새가 나’ 이렇게 자주 말해 주세요.

그리고 ‘천천히 말해’ 라는 말은 곧 ‘너는 말더듬이다’ 라는 의미니까
그 대신 ‘넌 참 머리가 좋은가봐. 생각이 너무 빠르니까
 네 혀가 제대로 못 좇아 가는구나. 와아 ’라고 말해주세요.

이 말은 비난이 아니라 머리가 좋다는 칭찬이 되지요.
온 가족이 진심으로 막내를 환영하고 배려하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겁니다.

형에게도 따로 도와달라고 부탁하세요.
막내가 가족과 집을 편안하게 여길 때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