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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알콜중독인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견디기가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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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좋은벗
댓글 0건 조회 6,022회 작성일 13-10-2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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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남편과 6개월째 별거 중에 있습니다. 저와 두 아들은 집에서 함께 살고 있고 남편은 혼자 나가 원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시간을 갖고 이혼 할 것인지 재결합 할 것인지 결정하기로 합의한 상태입니다. 별거 기간으로는 충분한 것 같고, 이제 결단을 해야할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남편은 하루라도 빨리 돌아오길 원하고 저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편에게는 고약한 술버릇이 있습니다. 평소에 술을 너무 좋아하고 술값으로 돈을 많이 써서 자신의 수입 절반은 술값으로 씁니다.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취할 때 까지 마시고, 취중에 한 이야기는 기억도 못합니다. 그리고 거의 매일 술 마시고 싶어합니다. 저는 남편이 술을 마시고 취한 모습을 너무 싫어합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술을 주제로 잔소리도 많이 하고 냉정하게 대합니다. 술 마시고, 실수하고, 싸우고, 말 안하고 ...이런 과정이 거듭되다보니 결혼 내내 잘 지내는 시간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도 이혼은 원치 않습니다. 저의 사회적 체면도 있고 이혼하게 되면 제가 다니고 있는 직장 생활을 계속할 용기와 배짱은 없습니다.

  고등학생, 중학생 두 아들은 강한 어머니에게 약한 아버지가 밀려났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엄마가 좀 더 잘 해주면 아빠가 우리랑 살수 있을텐데라고 말합니다. 어릴 때부터 잘 놀아주고 수용적이었던 아버지를 불쌍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없는 요즘, 두 아들은 더욱 말이 없고 집안 분위기도 어둡습니다. 아들을 위해서라도 빠른 시간 내에 재결합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좀 적게 마실께. 내가 조심할게.’ 라는 말은 믿을 수가 없습니다. 또 반복 될 것을 생각하면 너무 두렵고 자신이 없습니다.



A

  남편의 술 문제로 그동안 어려움이 많으셨군요. 좋은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재결합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두렵고 불안이 앞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저는 그저 남편이 술을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알콜중독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정말 아이들을 위하여 화목한 가정을 만들고 싶으세요?

  그러시다면 먼저 알콜중독에 대해 공부 하기를 권합니다. 우선 관련 책을 찾아 읽고 관련 사이트를 찾아 보십시오. 술을 줄이거나 적게 마시는 일은 너무 어렵기에 단주를 권합니다. 혼자 힘으로는 너무 어렵기에 단주 모임(Alcoh lics Anonymous)에 참석하기를 권합니다. 이것은 술을 안마시기로 결정한 알콜중독자들이 하루 하루 단주생활을 유지하며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서로 이야기 하는 곳입니다. 술을 안마시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회복되도록 경험과 희망을 나누는 곳입니다.

 
남편이 너만 나한테 잘하면 술을 안마신다라고 한 적도 있지요? 그들이 단주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들을 따뜻하게 대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그래서 알콜중독자 가족의 모임(Al-Anon. Alateen)도 있습니다. 알콜중독은 가족병이라고 합니다. 배우자의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부모의 갈등속에서 자라는 자녀들은 불안과 긴장이 지속됩니다. 그래서 성장 후 감정표현의 어려움과 과잉책임감 때문에 정신적 문제를 가지기도 합니다. 단주가족 모임에서는 이런 어려움을 서로 나누고, 이해하고, 서로 격려하는 일을 합니다.

  결심하십시오!

  먼저 알콜중독에 대해 공부를 하고, 남편에게 원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잘 리드하세요. 그리고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제안하세요.

  남편 집으로 돌아오면 온 가족이 따뜻하게 환영하세요. 평소에는 부드럽게 대하시고, 단호하게 단주모임 참석을 권해야합니다.

  그리고 기도하세요.

  꼭 성공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