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아이에서 폭력적으로 변해버린 아들이 걱정입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Q
중 3 아들이 감당이 안 되어 많이 괴롭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성적이 우수하고 모범생이었습니다. 저는 주위 다른 엄마들의 부러움을 받았고 아들이 아주 자랑스러웠습니다. 아들에게 기대가 컸던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거기다 아들은 제가 골라준 옷을 입고 제가 짜 준 학원 스케쥴 대로 움직이는 착한 아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점 자라면서 노는 것을 좋아하고 게임도 좋아하며 성적은 나빠졌습니다. 다급한 마음에 잔소리도 하고 때려도 보았지만 제 말은 잘 먹히지 않았습니다. 원하는 것을 다 사주기도 하고, 울음으로 호소도 해보고, 몹시 아픈 척 연극도 해보았지만, 아들과 저는 점점 남처럼 멀어져 갔습니다.
그럴 때 마다 속이 상한 저는 남편에게 일러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럴 때면 아들은 아버지에게 많이 맞았습니다. 남편은 한 번 화가 나면 무섭습니다. 더구나 불우한 환경에서 자신의 힘으로 성공한 사람이라 자신에게도 가족에게도 아주 엄격한 사람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들의 행동은 더 난폭하게 변했습니다. 기가 막힌 것은 남편이 없을 때 저를 폭행하는 일입니다. 학교나 학원에서는 ‘활달한 아이’, ‘재미있는 아이’로 통합니다. 그러나 집에서는 완전 다른 모습입니다. 저와 집에 둘이만 있게 되면 잠시도 쉬지 못하게 저에게 이것 저것 일을 시킵니다. 심지어 땅에 던진 과자를 집어먹으라고 합니다. 저에게 복수를 하는 거랍니다.
저는 자존심이 상해 차마 이런 것 까지 남편에게 말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면 남편은 아마 아들을 버릴 것 같습니다. 저는 아들이 너무 무섭습니다. 며칠 전에는 남편이 아들을 때리다가 자신의 삶에 화가 난다면서 식탁유리를 깼습니다. 집은 매일 긴장과 공포 분위기입니다.저도 남편도 극도로 지치고 우울합니다. 삶을 포기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런 아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A
많이 힘드시겠네요.
아드님이 학교나 학원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그리 염려스럽지 않다면 불안장애나 성격장애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청소년이 가정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경우 외동이나 장남, 막내로서 과도한 책임을 부여받거나 과보호되기 쉬운 환경일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기대대로 성장하다가 갑자기 가정에서는 폭력을 휘두르고 가정 밖에서는 이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합니다. 주로 폭력 대상은 자신을 다루지 못하는 약한 어머니에게 향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가정 폭력 청소년의 부모와 친인척을 살펴보면 사회적 지위가 높고, 자존심이 강하고 사회적 체면을 중시하는 가정이 많습니다. 또 이들은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진다는 것을 견딜 수 없는 굴욕으로 여기는데 이같은 왜곡된 사고가 자녀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가족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싶은 충동을 느낀 청소년은 43%에 달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과 폭력충동을 느끼는 것은 구별해야하지만 청소년이 부모에게 잠재적 폭력욕구가 강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아드님은 자신의 내면 갈등을 공격성으로 표출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속이 상하고 좌절하는 것을 뒤로 하고 아드님을 이해해 본다면 그도 내면 갈등이 많다는 거지요.
그동안 부모로서 역할이 충분했는지 한 번 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들에게 과보호 또는 지나친 간섭은 하지 않았는지, 부모가 분노 조절을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이지는 않았는지, 아들의 입장이나 감정을 헤아리기 보다는 부모의 체면이나 권위를 먼저 내세우지는 않았는지..
학교상담사나 Wee-센터에 아들상담을 의뢰하세요. 그리고 스포츠나 예술활동은 아드님의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부모는 더 이상 때리는 것은 안하셔야합니다.
아들에게는 더 이상 고립시키지 않고 애정으로 지지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 이전글남편과 경제관념이 달라서 갈등이 심합니다. 13.08.30
- 다음글문제투성이인 아들이 너무 미워서 괴롭습니다. 13.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