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아내가 너무 이해를 못해줘서 화가 납니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좋은벗
댓글 0건 조회 5,960회 작성일 13-05-20 13:29

본문

Q

   결혼 20년차 되는 남편입니다. 아내가 저와 별거를 하고 싶다고 합니다. 이유는 제가 화가 많이 나면 손찌검을 합니다. 폭력만 고쳐지면 이혼은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세 자녀가 잘 자라고 있고, 집안경제도 안정되고해서 제 인생 중 가장 안정된 상황입니다. 저도 가정을 깨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아내가 화를 돋우면 참기가 어렵습니다.

 

아내는 주로 말로 제 화를 돋웁니다. 혼자 술을 먹고 늦게 들어갔을 때 오늘 한 잔 하셨군요. 들어가서 쉬세요.” 이렇게 말해주면 제가 미안해서 더 잘하고 싶겠지요. 아내는 너만 술 마실 줄 아냐? 누군 뭐 술 마실 줄 몰라서 안마시냐? 술 마실 시간 있으면 집안일이나 좀 거들지.” 합니다.

   명절에 본가에 갈 때도 그렇습니다. 저희부부만 홀로 계시는 아버님 찾아뵙고 음식을 장만하여 제사를 모십니다. 그때 아내가 당신이라도 이렇게 찾아가니 얼마나 다행이예요? 안 오는 형제 원망 말고 우리끼리라도 명절 잘 지냅시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도 따라 배우지요.” 이렇게 말해주면 제가 얼마나 고맙겠습니까? 그러면 제사 마치고 얼른 아내가 원하는 친정으로 빨리 가자고 했겠지요. 아내가 우리만 왜 가야하냐구. 명절은 왜 시댁부터 가야한다고 정해 놨어? 잘난 효자 아내는 이래서 힘들다구.” 이렇게 말하면 아내에게 미안했던 마음은 곧바로 사라집니다.

   저는 정말 성실하게 일합니다. 저 혼자 작은 가게를 하는데 일요일도 쉬지 않고 일합니다. 아이들을 위해 함께 외식이나 놀이동산도 그저 아내만 보내고 저는 가게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러면 휴일 나들이 다녀와서 당신이 번 돈으로 우리가 잘 놀고 맛있는 것도 먹고 왔어요. 고마워요.”이렇게 말해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면 제가 정말 휴일도 없이 일해도 보람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집사람은 잘 놀고 와서 한다는 말이 내가 뭐 과부야? 우리 애들은 애비 없는 자식이고? 어휴 놀 줄도 모르는 바보라니라고 말합니다. 제가 어떻게 곱게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

   저는 너무 가난하게 살아서 돈을 벌 수 있는데 놀고 있으면 불안합니다. 노는 것보다 돈 버는 것이 마음이 편합니다.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가정은 깨고 싶지 않습니다.

  이렇다보니 저희 집에서는 대화는 없고 늘 싸움과 폭력만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에서 저만 그렇게 많이 잘못한 것입니까?

 

A

   지금껏 너무나 성실하게 가족을 위하여 일해 왔기에, 다른 부족함은 다 이해받고 용서 받고 싶으시겠지요. 아내로부터 따뜻하고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말을 정말 듣고 싶었군요.

 

   좀 더 이해심이 있는 너그러운 아내를 원하시군요. 아내 또한 속이 깊고 자상하고 폭력 없는 남편을 원하겠지요. 아내가 따뜻하게 말을 건넸다면 당신도 좋게 반응을 했겠지요. 그 반대로 당신이 먼저 아내가 듣고 싶은 말을 해 주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부부는 서로 반응에 대한 반응을 하게 되어있습니다. 많은 여성들은 남성보다 더 관계에 관심이 많고, 삶의 행복과 보람을 남편과의 애정으로 꼽습니다. 아마 관계에 대한 실망과 상처는 아내가 더 클 것입니다. 순서를 바꾸는 것도 지혜입니다. 당신이 먼저 아내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건네보세요.

“명절에 너무 고생 시키는 것 같아 정말 미안해

아이들 데리고 혼자 뒤치다꺼리 많이 힘들었지. 혼자 육아, 교육, 나들이 까지 감당해 주어서 정말 고마워

   가정에서 그 어떤 이유로든 폭력을 행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입니다. 가정 폭력은 범법행위입니다. 상대가 아무리 화를 돋우었다고 해도 폭력은 용서 받지 못합니다. 아내에게 무조건 사과하십시오. 용서를 빌고 이후 절대 폭력은 안됩니다. 그래도 폭력충동이 올라온다면 그때는 전문가와 상담하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