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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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결혼 21년 된 부부입니다. 저희 부부는 너무 자주 싸웁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아이들 눈치라도 봤는데, 이제 성장하여 밤에 들어오는 아이들 눈치 볼 것도 없고 참을성은 점점 더 없어져 갑니다. 서로 지지 않으려고 하고, 자신을 지적하는 그 어떤 말도 듣기를 거부 합니다. 순간을 못 참아 일을 크게 만듭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서로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주로 남편의 양말, 신문, 책, 옷이 널부러져 있는 것에 대해서 참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담배를 피우는 것도 누워서 TV보고 있는 모습도 너무 싫어합니다. 남편은 주로 제가 전화를 오래 하는 것을 제일 참기 어려워 합니다.
  저는 모임도 많고 봉사도 많은데다 책임을 맡은 단체가 많아 전화 할 일이 많습니다. 걸려 오는 전화도 너무 많습니다. 제가 죽으면 전화기를 함께 묻어 주겠다는 농담을 할 정도입니다.
  싸움의 주제가 그리 심각한 것이 아니라도 한 사람이 공격을 하면, 곧 바로 큰소리, 고함, 막말까지 하게 돼서 분위기가 험악해 진다는 것입니다. 문을 쾅 닫고, 휭 나가기도 하고, 홧김에 술을 많이 마시기도 합니다.

  두 사람 모두 바깥에서 다른 사람들과는 너무 잘 지내는 데 유독 부부관계만 이러합니다. 둘 다 성격이 급하고, 싸움의 기술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화내지 않고 잘 싸우는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A

  결혼 생활에서 부부갈등은 당연히 생기게 마련인데,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 인 것 같습니다. 부부간의 반응과 역반응은 믿을 수 없을 만큼 가속이 붙습니다. 분노 상태가 되어버리면, 내용 보다는 비난하는 말투나 태도를 시비 걸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져 버립니다.
   그 해결책으로 감정이 더 이상 격해지기 전에 곧 바로 ‘타임아웃’을 하는 것을 권해봅니다. ‘타임아웃’은 말 그대로 일단 화가 났으니 중지가 필요하다는 신호입니다.

‘잠깐 쉬어요’ ‘둘 다 감정이 좋지 않으니 시간을 좀 가져요’ ‘타임아웃!’

이렇게 말로 할 수도 있고, 운동 경기에서처럼 손으로 T자를 만들어 표시 할 수도 있습니다. 목소리가 커지거나, 욕설을 하거나 얼굴에서 분노가 느껴지면 즉각 타임아웃을 선언합니다.

‘늘, 항상, 절대로, 맨 날’등의 감정자극 언어도 상황을 통제 불능으로 갈 수 있으니, 이때도 타임아웃이 필요합니다. 타임아웃을 할 때는 쌍방이 지켜야 할 규칙이 있습니다.

첫째, 한 사람이 ‘타임아웃’이라고 말하면 다른 사람도 그것을 이의 없이 받아 들여야 합니다. 더 이상 어떤 변명도 토도 달지 말고, 심지어 생각조차 그만 두어야 합니다.

둘째, 타임아웃을 말한 장소가 어디든지 간에 상대방에게서 조금 떨어져 다른 장소로 옮겨갑니다. 거실이면 안방으로, 안방이면 부엌으로,

셋째, 타임아웃 하고 있는 동안 술을 마시는 것은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넷째, 상대방의 잘못을 곱씹는 일은 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 때 최선의 행동은 운동입니다. 걷거나 달리거나 집안을 정리하면서 고조된 감정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자리에 다시 돌아왔을 때 상대방에게 말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물어봅니다. 만약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하면 다시 시간을 조정해서 진정할 여유를 갖습니다. 이 규칙들을 서로 화 나지 않은 상태일 때, 미리 글로 작성해 놓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타임아웃 계약서의 예

남편의 약속

나는 화가 나면 타임아웃을 알리기 위해 손으로 T자를 그릴 것이다. 그리고 나가서 한 시간 동안 걷겠다. 술은 마시지 않을 것이며 그동안 아내의 잘못을 곱씹지 않을 것이다. 내가 돌아온 후 아내가 말할 준비가 되어있는지 물을 것이다. 만약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다시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것에 동의 할 것이다. 내가 실수 한 부분에 대해서는 확실히 인정하고 대화를 시작할 것이다.

아내의 약속

남편이 타임아웃 신호를 하고 떠나면 나 역시 신호를 보내고 그가 나가는 것을 허락 하겠다. 그가 나가 있는 동안 나는 술을 마시지 않을 것이며 그의 잘못을 곱씹지 않을 것이다. 남편이 돌아오면 나는 내 잘못을 인정하고, 대화를 시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