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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아이가 갑자기 말을 안하고 무기력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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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좋은벗
댓글 0건 조회 6,266회 작성일 12-09-14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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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학교 2학년 둘째아들 때문에 걱정입니다. 남편이 회사 주재원으로 외국에서 근무하는 바람에 아이들은 그 곳 국제학교에서 3년간 공부했습니다. 국제학교에서는 선생님도 친절하고 학습양도 적고, 과제도 적어서 비교적 자유롭고 재미있게 학교생할을 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곧바로 중학교로 들어간 두 아들은 학교가 힘들고 어렵다고 호소했습니다.

  외국에서 신나게 생활했던 둘째는 오자 말자 학교가 싫다고 다시 외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매일 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곳 아이들에게 뒤쳐질까봐 불안한 마음에 학원과 과외를 많이 권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는 숙제 검사하랴 학원 시간 맞추어 보내랴 아이들을 공부로 야단 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큰 아이는 그런대로 따라하는데
, 둘째는 힘들고 어렵고 싫다는 호소를 끊임없이 하였습니다. 저도 안쓰러워 공부 양과 학원을 줄여 주고 싶었으나 남편이 허락하질 않았습니다. 평소에도 남다른 승부욕이 있는 남편은 아이들의 성적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둘째의 부적응을 이해를 못했습니다. 저녁이면 숙제로 힘들어하는 아들을 야단치고 혼내는 일로 집 분위기는 엉망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공부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는 것은 그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비난하여 격한 부부싸움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작년 일 년은 그렇게 온통 공부가 주제가 되어 집안은 매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둘째에게 이상한 증상이 생겼습니다. 언제 부턴가 집에서 일체 말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묻는 말에도 대답을 않습니다. 저와는 꼭 필요한 말은 아주 작게 합니다. 그것도 귀를 아들에게 아주 가까이 가야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목소리로 말합니다. 아버지에게는 대답도 않습니다. 때리고 혼내고 해 보았지만 효과가 전혀 없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는 대화를 한다고 합니다. 학원에서도 과외에서도 말을 안합니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방과 후 학교 이야기를 조잘 조잘 해주던 귀여운 아이의 모습은 간 곳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

A

   걱정이 많이 되시겠네요. 말을 잘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장소나 사람에게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선택적 함묵증이라고 합니다. 5세 전후의 아동에게 많이 발견되는 증상이긴 하지만, 가끔 청소년이나 성인에게도 나타납니다.

  
가장 흔한 예는 가정에서는 말을 잘 하지만 학교에서, 또는 다른 사람들에는 말을 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어머니와 강력한 공생관계일때 나타난다고 공생적 함묵증이라고도 합니다. 유사한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아드님의 경우 침묵을 무기 삼아 적대감을 표시하는 일종의 반항적 증상으로 수동 공격적 함묵증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이민이나 입학등 공포가 유발되는 환경변화로 오는 반응적 함묵증으로 추측해 볼 수도 있습니다. 원인이 무엇이건 이것은 특정인에 대한 반항의 의미고, 지금 처한 상황이 극심한 스트레스 상태임을 말합니다. 부모님에 대한 특히 아버지에 대한 반항 의미로 보여집니다.

  이런 스트레스 상황은 공부에 집중이 되지 않습니다. 더구나 중3의 청소년이라면 이런 스트레스 상태가 아주 위험합니다. 두 분이 진지하게 아들에게 거는 기대와 그를 대하는 태도를 찬찬히 돌아보고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들의 공부 또는 장래에 대한 사고를 바꾸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좀 더 따뜻하고 지지적인 분위기에서 그의 말에 잘 귀를 기울여봐야 할 것입니다. 물리적 환경 변화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협조가 금방 어렵다면 어머니 한 사람 만이라도 당장 그를 대하는 태도를 바꾸세요. 남편의 압력을 지혜롭게 대처하며 아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 하도록 도와주어야합니다

  
일종의 불안 장애 이니 만큼 운동이나, 또 다른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도 권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