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어머니가 걱정이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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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50대 후반 여성입니다. 저는 요즘 친정 어머니 때문에 마음이 불편합니다. 80세가 된 저의 친정어머니가 몸이 불편해 지면서 외아들인 남동생 가족과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저의 친정 남동생은 결혼 전부터 아내와 어머니 모시는 문제를 약속했고 올케도 그것을 받아들이고 결혼을 했습니다. 남동생은 어머니를 꼭 자신이 모시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함께 산 지 1년이 지나면서 저의 친정어머니는 홧병이 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동생네는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서 경제적으로는 넉넉한 형편입니다. 도우미 아주머니를 매일 오게 하여 집안일과 몸이 불편한 어머니의 수발을 부탁하고 있습니다. 이제 중견 간부가 된 동생은 회사일로 매일 늦게 귀가합니다. 지금 한창 회사일로 바쁘고 또 출장도 많고 심지어 휴일까지 비즈니스 운동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내가 좀 더 집안일에 신경을 쓰며 자신이 집에서 할 몫을 대신해서 해 주기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올케 또한 직장일도 많은데 대학원 등록까지 하여 머릿속은 온통 공부와 일로 가득 차 있답니다. 그러면서 남편에게 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갈 때까지 지금부터 2년을 가정에 더 시간을 쏟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두 사람 모두 바깥일로 스트레스 상태이며 너무 바쁘고 또 양보할 마음이 없어 전혀 조율이 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올케는 숙제나 준비물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자녀들을 야단치는 일로 집안은 매일 밤 고포분위기 입니다. 그 쯤 되면 저의 친정어머니는 '며느리가 시어미에게 화를 낼 것을 못 내고 손자를 잡는구나 나 들으라고 더 심하게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합니다. 방에서 숨죽이고 있다가 손자가 할머니 방에 뛰어오기라도 하면 '어머님이 감싸는 바람에 아이들 교육이 제대로 안되요' 라는 며느리의 책망을 받게 될까봐 늘 조마조마하시답니다. 며느리에게 싫은 소리 한번 안 해 본 저의 어머니가 이런 대접을 받으며 사시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딸로서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 해야 할까요?
A
딸 입장에서 친정어머니의 마음 불편하다는 호소를 접하면 속이 많이 상하시겠네요. 자연스레 남동생 부부문제를 들으면서 도와주고 싶은 심정이겠지요. 올케 입장에서는 결혼 때 아무리 약속을 했다고는 하지만 막상 어른과 함께 지내는 일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급변하는 사회적분위기가 결혼전과 많이 달라진것도 사실입니다. 매일 저녁 아이들을 야단칠때 분노하고 있다면 어떤 이유에서든 귀가 늦은 남편과 시어머니에게 화가나서 더 분노하는 것이기도 할 것입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지는 일은 자식이 해야합니다 즉 며느리의 몫이 아니라 아들과 딸의 몫입니다. 며느리나 사위가 도와 준다면 그저 고마운 일입니다. 어머니는 남동생과 딸인 당신이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하세요. 남동생과 만나 시간을 내어 서로 진지한 대화를 나누어 보세요. 남동생이 정말 어머니를 책임지고 싶어하면 남동생은 자신이 생각하는 직장에서의 성공을 조금 고려 해봐야 하겠지요. 아내에게 제대로 자신의 입장을 설득하지 못한 상황에서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것은 문제회피입니다. 대개 아들 입장에서 부모를 모시고 싶은 마음은 앞서지만 실제로 함께 살게되면 모시게 되면 여러가지 불편함은 아내의 몫이 됩니다. 의식주의 관리가 대부분 여자의 역할이니까요. 어쩌면 남동생은 아내의 어려움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불화는 꼭 상대방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 보다도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알아 주는 것만으로도 해결로가는 통로를 찾을 수 있습니다. 누나가 중재자 역할을 하든가 전문가를 소개 해 볼 수도 있습니다. 남동생이 누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부분이 있으면 꼭 들어주세요. 남동생은 어머니를 모시는 일도 중요하지만 아내와 함께 이룬 가정을 건강하게 이끄는 것이 더 중요한 일입니다. 우선 올케의 마음에 있는 불만을 잘 들어주세요. 그리고 다독이고 편 들어주세요. 그리고 도와주세요. 올케의 마음이 편안해야 조카들도 건강하게 클 수 있을 겁니다. 또 어머니는 젊은 시절 지혜롭고 좋은 당신의 어머니 였지만 지금은 올케에게는 나이드신 시어머니일 뿐입니다. 올케의 자녀양육에 개입하거나 중요한 의견을 내는 일은 하시지 말라고 충고 해 드리세요. 믿음직한 딸의 애정어린 충고는 어머니에게 위안과 좋은 교육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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