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아버지를 모시고 싶은데 남편 눈치가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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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팔순의 친정 아버지를 모시고 있는 딸입니다. 10년 전 어머니를 사별하고 씩씩하게 혼자 사시다가 이제는 몸이 불편하여 의식주를 혼자 해결하시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위로 두 오빠가 있지만 불편한 아버지를 놓고 요양원에 보내는 것을 의논하는 것을 보고 아무도 모실 의향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저희 집으로 모셔왔습니다.
저는 남편이 반대하면 이혼을 불사하고라도 아버지를 모시겠다고 생각 했는데 마침 남편도 흔쾌히 허락하고 집을 떠나있는 아이들도 찬성했습니다. 그런데 요즘들어 남편은 친구들로부터 “시설 좋은 요양원도 많은데 장인어른을 왜 집에 모시느냐.”라는 말을 듣는다고 제게 전합니다. 제가 부부모임에 빠질 때 마다 듣는 얘기라고 합니다.저는 이 말이 주변사람들의 생각 이라기 보다는 남편의 마음이 엿보입니다.
그리고 또 아버지께서는 오빠내외가 다녀가시거나 안부전화를 받으신 후“너의 올케가 아무말 없었느냐?” 너의 오래비가 별말 없었니?”라고 제게 묻습니다. 아마 딸집에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마음에도 없는 올케에게 아버지를 맡기기 싫습니다. 처음엔 저도 올케를 속으로 원망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모셔보니까 시아버지를 모시는 일은 며느리로서는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전혀 그런 마음이 없습니다.
저는 끝까지 아버지를 책임지고 싶습니다.
어떻게 남편과 아버지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요?
A
친정아버지를 모시는 착한 딸의 고민이시군요. 자식으로서 낳고 길러주신 부모님을 편히 모시는 일은 당연하고도 아름다운 일입니다. 즉 오빠와 당신이 책임져야 될 일입니다. 그러나 배우자 입장으로서는 그 불편함과 고통이 큽니다.
당신 남편의 심정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올케의 마음과 비슷합니다. 남편에게 아버지를 모시는 것을 허락해서, 또 불편함을 참아 주어서 고맙다고 늘 말로 전하세요. 그리고 남편에게 부탁하세요. 장인어른께 “저희 집에 편안하게 계세요 저희들이 끝까지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하도록.
그리고 아버지는 아들집에서 봉양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세대입니다. 그러나 의무 보다는 진심어린 봉양을 원하실 겁니다.
아버지께 이렇게 말씀하세요. “저는 아버지 끝까지 모시겠습니다. 저희 집에 마음 푹 놓고 편안히 계세요.”
그래야만 누워 계신 아버지 마음이 편안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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