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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시어머니를 잘 모시려고 노력했는데 제 마음을 몰라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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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홍숙
댓글 0건 조회 6,145회 작성일 11-11-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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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40대 주부이며 집안의 맏며느리입니다.

젊어 홀로 되신 시어머니께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노후를 편안하게 해드리고 싶은 것이 저와 남편의 마음입니다. 전화도 자주하고 음식도 잘 챙겨드리고, 지금껏 단 한번 어머니께 언성을 높인 적도 없습니다. 친척들에게 맏며느리인 제 자랑도 하신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와서 실제로 중요한 의논은 서울 사는 막내아들과 막내딸과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감기로 고생하시길래 집으로 모셔 오려고 권유했지만 극구 사양했습니다. 그런데 어저께 전화 드렸더니 안계셔서 걱정하다 찾아 뵐려고 했는데 서울 막내 딸네 가 계신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만만하니까 그리 하신 모양인데 저에게 아무 말씀없이 가셔서 너무 속이 상했습니다. 어머님이 경제적으로 어려우실 때는 저희에게만 의지 하시더니, 갑자기 시골땅 때문에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장남인 제 남편과는 멀어지고 막내아들과 딸과 더 가깝게 지냅니다. 남편은 이것을 대놓고 표현하다보니 어머니와 불편한 사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제 나름 진심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데 제 속도 너무 몰라주시는 것 같고 남편과의 사이에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요.



A

시어머니께 잘 해드리려고 무척 애를 써 왔는데 아무 말도 없이 시누이 집에 가 계시니, 그동안 잘 해온 보람이 없는 것 같아 서운하고 화가 난 것 같습니다. 계속 이런 화가 나지 않기 위해 차분히 한번 생각해 봅시다.

  첫째, 내가 시어머니께 잘 해드리는 참뜻이 뭘까? 만일 ‘어머니의 편안함’이라면 시어머님이 어디든 편안하시면 좋은 것 아닐까요? 혹시 내게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 다시 생각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둘째, 어머님이 우리집 오는 것은 완강하게 거절하다가 딸네 집에 왜 가셨을까요? 맏며느리가 고생할까봐 아끼는 어른의 배려가 아닐까요? 아니면 맏며느리에게는 더 연로하신 후 기회를 줄려고 미루고 계신 것은 아닐까요?

  어머님께 “어머님께서 전화 받지 않아 걱정했어요. 시누이 전화 받고야 걱정 덜었어요.” 라고 말씀드리면 왜 말없이 딸네 집에 갔는지 얘기하실 수 있겠지요. 미리 무어라 속단하기 전에 확실한 사연을 명료화해 보시면 오해가 플릴 것 같습니다. 남편은 재산 문제로 마음이 복잡한 모양입니다. 그것은 남편이 잘 정리해야할 문제이고, 남편의 인품과 관련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