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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남편이 늘 지적해서 결혼생활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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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홍숙
댓글 0건 조회 6,245회 작성일 11-11-2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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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결혼 4년차 직장여성입니다. 저희 부부는 너무 많이 싸웁니다. 이제 두 돌 지난 딸아이가 늘 하는 말이 ‘또 싸운다’ 입니다. 남편은 항상 정돈된 집과 맛있는 밥을 원합니다. 그런데 제가 힘들여 만들어 놓아도 맛이 없다고 안 먹을 때가 많습니다. 아무리 맛이 없어도 그렇지 애써 장만해 놓은 음식을 두고, 라면을 끓여먹기도 합니다. 그러면 저는 정말 무시당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어린 딸이 놀다가 어질러 놓은 것도 제때 제때 치워놓지 않으면 아이를 막 혼냅니다. 저는 아이들은 편안한 환경에서 어지르면서 놀고 커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것도 일일이 허락을 받아야합니다. 저는 가끔 밤에 친구나 직장 선배를 만나 수다도 떨고 싶고, 취미생활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제가 밤에 외출을 하면 계속 전화를 해서 왜 안 오냐고 다그치고, 애 엄마가 애를 안보고 어디를 싸돌아다니냐고 야단칩니다. 남편은 자기에게 아이를 맡기고 밤 외출하는 자체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낮엔 직장에 매여 있으니 가끔은 밤에 친구들과 만나서 놀고 싶습니다. 그리고 남편과 대화도 많이 하면서 재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결혼생활은 너무 답답합니다. 직장에서는 늘 일 잘한다고 칭찬받는데 집에 오면 아무것도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매일 야단맞습니다.



A

  결혼한 아내가 남편으로부터 늘 지적만 받는다니 결혼생활이 힘들고 불행감이 느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남편이 섬세한 감정도 이해하고, 작은 노력도 칭찬하고, 아내의 이야기도 귀 기울여 잘 들어주길 원하시는군요. 그리고 아내가 결혼 전 못 다한 것들도 자유롭게 하도록 허용하길 원하는군요. 원하는 것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으니 얼마나 답답하시겠습니까?
  두 분 모두 상대방으로부터 가장 기본적인 것이 채워지지 않고 있군요. 결혼생활에서 남자는 음식과 청소가 매우 중요하고, 아내는 감정적 지지와 이해가 매우 중요하니까요. 아마 남편도 불행감을 느끼기는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거기다 서로 불만이 쌓여, 대놓고 무시하기를 하고 있군요. 주변에 사이좋게 살아가는 선배부부 보셨지요?
  그들의 비결은 ‘자신이 내키지 않아도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인내하며 기꺼이 들어주는’것 입니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밥과 청소가 해결되지 않으면 본능적으로 화가 나게 되어있어요. 당신이 지금 하고 싶은 것은 둘 사이가 돈독해질 때까지 조금 미루세요. 그리고 음식과 청소에 대해 당신의 결심과 구체적 계획을 말하세요. 일주일쯤 실천 한 후, 당신도 간단하게 원하는 것을 남편에게 말하세요. 서점에서 부부에 관한 책도 사서 함께 읽어도 도움이 되고, 그래도 잘 풀리지 않으면 중재자 역할을 해 줄 분과 상담도 권합니다. 미루지 말고 당장 시작하세요. 그리고 꼭 결혼 성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