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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청소년기 아들이 갑자기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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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좋은벗
댓글 0건 조회 6,567회 작성일 11-06-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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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부모입니다. 여태까지 말 잘 듣던 아들이 갑자기 너무 변해버렸습니다. 며칠 전에는 담임선생님의 호출이 있어서 학교에 불려갔습니다. 아이의 학교생활을 듣고 심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친구랑 다투다가 한 대 쳤는데 친구의 이빨이 부러지면서 아들이 가해자가 되어버렸습니다. 피해자 부모님의 항의로 저희들이 불려가서 함께 사과를 해야 하는 자리였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는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다며 저희들을 오히려 위로해 주셨지만 자존심도 상하고 속이 많이 상했습니다. 너무 화가 난 남편은 집에 돌아와서 아들을 좀 때렸습니다.
  그 이후 아들은 완전히 폭군이 되어버렸습니다. 저는 남편과 함께 가게를 하고 있고, 아침 일찍 나가서 밤늦게 퇴근합니다. 아들이 형제도 없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것은 항상 미안한 일이었습니다. 학교 호출이 있은 다음부터 저는 가게를 일찍 마치고 집에 와 있습니다. 그런데 집에 있어보니 아들의 행동은 가관입니다. 집에 오면 무조건 컴퓨터만 하고, 물어도 화만 내고, 눈도 마주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합니다. 제가 집에 있는 시간은 아들과 늘 싸움만 하게 됩니다. 아들은 무슨 말이라도 걸면 ‘나에게 해준 것이 뭐 있냐. 이제 와서 그런다고 내가 인간이 될 것 같으냐’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 겁니까.



A

  아들에 대한 믿음이 무너졌으니 실망이 되고, 또 어떻게 대해야할지 막막하시겠습니다. 담임선생님 말씀처럼 운이 나빴군요.
  아드님은 한창 질풍노도의 사춘기인 것 같습니다. 거기다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께 부모님까지 호출이 되고, 실망시켜드린 것 때문에 화도 나고 그래서 더욱 공격적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사춘기 아이의 행동은 안하무인이고, 천방지축이며, 변덕이 죽 끓듯 합니다. 특히 여학생과 달리 남학생은 공격적이고 충동적입니다. 이것을 뇌 과학에서는 청소년 시기에 생각과 판단기능을 하는 ‘전두엽’부분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에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아드님의 행동은 지극히 정상입니다. 이 시기에 잔소리와 체벌은 아들을 더욱 공격적으로 만들거나, 부모를 피하게 만들 뿐입니다.
  일찍 퇴근해서 아들을 만나면 부드럽게 대해주세요. 잔소리는 일체 줄이고 마음을 헤아리세요. 너무 바빠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 사과하세요. 가르치기를 그만두고 감정적으로 아드님의 편이 되어주세요. 아이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감정적이고 일방적인 체벌은 절대 안됩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자연스럽게 사과를 하도록 권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