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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퇴직한 남편의 돈 씀씀이 때문에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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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좋은벗
댓글 0건 조회 6,176회 작성일 14-03-0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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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남편의 돈 씀씀이 때문에 홧병이 난 66세 아내입니다. 남편이 공무원으로 재직하다가 정년퇴직을 해서 매달 연금으로 생활합니다. 지금이 42년 결혼생활 중 경제적으로 가장 여유 있는 시기입니다. 세 자녀를 양육하고 공부시키고 결혼 시키는 동안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빠듯한 봉급생활에서 부모님 생활비도 챙겨야했고, 헤픈 남편의 씀씀이도 감당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먹는 것 입는 것 뭐하나 변변한 것 없이 살아왔습니다.

   배운 것이 없는 저는 버젓한 직업은 가질 수 없었고, 생활비 보태려고 이것저것 돈 되는 일이면 부지런히 하여 생활에 보탰습니다. 자연 근검절약이 몸에 뱄습니다. 자랄 때,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으나 가정 형편 때문에 학교를 마치지 못한 저는 늘 배움에 목말라 있었습니다. 자녀들 뒷바라지가 끝나면 언젠가는 저도 꼭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영어회화도 배우고 싶고, 사진기술도 배워서 여행 다니는 것이 제 꿈입니다. 가야금도 배우고 싶고, 요가도 하고 싶습니다. 검정고시를 봐서 대학도 가고 싶었습니다.

  남편에게 내가 당신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못한다라고 하면 왜 그래? 누가 말리는데?’라고 합니다. 취미활동에 연금을 반 이상 쓰고 다니는 남편이 잇는데 저 까지 돈을 쓰다가 빚이라도 지면 자식들에게 무슨 창피입니까?

  그런데 저는 지금 마음과는 달리 하고 싶은 것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우울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정년이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며 돈을 쓰는 남편과 싸우는데 제 남은 인생을 다 허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남편 쓰고 남은 돈으로 생활비, 저축, 또 결혼한 세 자녀들 된장 고추장 김장 반찬 해주는 데 쓰기도 빠듯합니다.

  전 제 인생이 너무 억울합니다. 어릴 때는 부모님이 배움의 기회를 주지 않았고, 결혼해서는 자녀양육 때문에 제 꿈을 미루어왔습니다. 지금은 남편이 저를 괴롭히고 있습니다. 이대로 살기에는 제 인생이 너무 불쌍하여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녀가 모두 결혼한 이 마당에 이혼이 무서울 것도 없습니다. 지금 이대로 사는 하루하루는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A

  그 동안 열심히 책임감있게 살아오셨고, 이제는 자신에 대한 성장과 꿈을 이루고 싶은 아름다운 분인 것 같습니다.

  이혼을 하십시오.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모두 해 보며 멋지게 한번 살아보십시오. 충분히 그럴 자격과 가치가 있는 분입니다. 지금 이혼을 하면 남편 연금과 재산의 절반은 아내 몫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돈 범위 이내에서 멋지게 사는 것입니다.

  우선 지금부터 하고 싶은 일 중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것부터 적어 보십시오. ,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멋지게 살려면 자식들 된장, 고추장, 김장은 포기하셔야 합니다. 남편에게 잔소리하거나 미워하는 일도 그만 두셔야합니다.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고 즐겁고 활기차고 바쁜 나날이 될 것입니다. 자녀들도 가끔 연락하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안심하게 될 것입니다. 수심 가득한 어머니가 건네주는 김장을 받을 때보다 더 기뻐할 것입니다. 오늘 당장 영어공부를 등록하시기 바랍니다. 원도 한도 없이 공부를 하게 되면 마음부터 치유가 시작 될 것입니다.

  온 가족을 모아놓고 정리한 생각을 발표하십시오. 그리고 그들의 말도 한번 참고로 들어보며 가족회의를 하십시오. 어쩌면 이혼을 하지 않더라도 꿈이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꼭 성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