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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신경질적이고 주장이 강한 둘째아이 때문에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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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좋은벗
댓글 0건 조회 5,910회 작성일 14-02-03 15:16

본문



Q

  세 자녀를 둔 어머니입니다. 큰딸, 둘째딸, 그리고 막내는 아들입니다. 2가 되는 둘째 때문에 너무 괴롭습니다. 집에서 싸움이 났다하면 항상 그 가운데 둘째가 있습니다.

  어제는 대학생이 되는 큰 딸이 쌍꺼풀 수술을 하고 온 날입니다. 수술 후 아파서 누워 있는 언니에게 시비를 걸어 기어이 울리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자기가 대학생이 된 후 함께 쌍꺼풀 수술을하자고 했는데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립니다. 언니에게 양보하는 법이 없습니다. 새것을 사줄 때도 많은데 그것은 매번 잊고 말끝마다 언니 쓰던 것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아들인 막내는 시부모님의 손자사랑도 각별하고, 아무래도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자랐습니다. 자연 어른들이 동생에게 양보하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양보는 커녕 항상 똑같이 대하지 않는다고 불만입니다.

  둘째가 캠프나 수련회라도 가고 나면 온 집안이 평화롭고 화기애애합니다. 큰아이와 막내는 서로 좋아하고 양보하고 따르는 사이입니다. 이러니 둘째는 집에서 미움의 대상이고 눈엣가시입니다. 가끔 오시는 할머니가 남동생을 함부로 대하는 둘째를 야단치고 있을 때는 그 표정에서 섬뜩함이 느껴질 정도 입니다. 그럴 때는 미안하기도하고 불쌍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미움 받고, 신경질적인 딸아이가 잘 클 수 있을까요? 정말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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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형제끼리 서로 사이좋게 잘 지내기를 원하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바램입니다. 그리고 부모입장에서 자녀들이 부모 말을 잘 따라주면 양육이 재미있고 보람도 느껴집니다. 둘째 때문에 속이 상하고 걱정도 많이 되시는군요. 그러나 집안에는 부모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자녀가 한 두 명은 있게 마련입니다.

  이때 부모형제 들과 관계가 좋지 않은 당사자는 원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반드시 혜택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형제자리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것은 한 인간의 성격에 가족, 특히 형제의 순서가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 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큰 아이일 경우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 한 경험의 회상 또는 기억으로, 다른 형제에게서 느껴지는 질투심과 시기심을 쉽게 진정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생들이 태어나면서 발달되는 책임감과 지도자의 역할 연습으로 부모나 선생님의 입장을 잘 헤아리는 것이 쉽고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많은 맏이에게는 알게 모르게 여러 가지 특권이 주어지기도 합니다.

  막내는 귀하고 보호받는 위치에서 많은 혜택을 받으며 특별 대접을 받습니다. 게다가 두 누나 다음 태어난 아들에게는 부모 이외도 조부모님, 사회적 분위기마저도 많은 사랑과 관심이 주어져 굳이 형제간 경쟁 필요성은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중간아이는 맏이나 막내에 비해 위치나 역할이 미미한 채 눈에 띄지 않는 존재로 살아갑니다. 성격적으로 경쟁에 민감하고, 쟁탈을 해야만 기회가 돌아오는 것에 익숙해집니다. 다른 형제나 사회적 자극에 보다 강하고 충동적으로 반응합니다.

  형제 중에서 둘째딸이 가장 불행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가 짜증을 내면 미워하기에 앞서 지금 몹시 힘들어하는 구나. 무슨 욕구불만이 있을까하고 그 입장을 생각해 보세요. 밉지만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부모는 집에서 아이를 잘 지도해야하는 지도자이니까요. 둘째와의 관계회복을 위해 특별한 시간 갖기를 권합니다. 우유한 잔, 과자 한 봉, 둘만의 산책, 둘만의 쇼핑을 통해 잠깐만이로 부모를 독차지 하는 시간을 내어 주십시오. 훨씬 너그러운 딸이 될 것입니다.

  자라면서 형제간 여러 가지 역할을 해 본 중간아이는 오히려 관계의 달인이 되어 다른 인간관계에서는 성공적으로 살 확률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