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질적이고 주장이 강한 둘째아이 때문에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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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세 자녀를 둔 어머니입니다. 큰딸, 둘째딸, 그리고 막내는 아들입니다. 고 2가 되는 둘째 때문에 너무 괴롭습니다. 집에서 싸움이 났다하면 항상 그 가운데 둘째가 있습니다.
어제는 대학생이 되는 큰 딸이 쌍꺼풀 수술을 하고 온 날입니다. 수술 후 아파서 누워 있는 언니에게 시비를 걸어 기어이 울리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자기가 대학생이 된 후 함께 쌍꺼풀 수술을하자고 했는데 그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립니다. 언니에게 양보하는 법이 없습니다. 새것을 사줄 때도 많은데 그것은 매번 잊고 말끝마다 ‘언니 쓰던 것 물려받았다’고 합니다. 아들인 막내는 시부모님의 손자사랑도 각별하고, 아무래도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자랐습니다. 자연 어른들이 동생에게 양보하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양보는 커녕 항상 똑같이 대하지 않는다고 불만입니다.
둘째가 캠프나 수련회라도 가고 나면 온 집안이 평화롭고 화기애애합니다. 큰아이와 막내는 서로 좋아하고 양보하고 따르는 사이입니다. 이러니 둘째는 집에서 미움의 대상이고 눈엣가시입니다. 가끔 오시는 할머니가 남동생을 함부로 대하는 둘째를 야단치고 있을 때는 그 표정에서 섬뜩함이 느껴질 정도 입니다. 그럴 때는 미안하기도하고 불쌍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미움 받고, 신경질적인 딸아이가 잘 클 수 있을까요? 정말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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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형제끼리 서로 사이좋게 잘 지내기를 원하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바램입니다. 그리고 부모입장에서 자녀들이 부모 말을 잘 따라주면 양육이 재미있고 보람도 느껴집니다. 둘째 때문에 속이 상하고 걱정도 많이 되시는군요. 그러나 집안에는 부모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자녀가 한 두 명은 있게 마련입니다.
이때 부모형제 들과 관계가 좋지 않은 당사자는 원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반드시 혜택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형제자리’라는 개념이 있는데 이것은 한 인간의 성격에 가족, 특히 형제의 순서가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 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큰 아이일 경우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 한 경험의 회상 또는 기억으로, 다른 형제에게서 느껴지는 질투심과 시기심을 쉽게 진정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생들이 태어나면서 발달되는 책임감과 지도자의 역할 연습으로 부모나 선생님의 입장을 잘 헤아리는 것이 쉽고 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많은 맏이에게는 알게 모르게 여러 가지 특권이 주어지기도 합니다.
막내는 귀하고 보호받는 위치에서 많은 혜택을 받으며 특별 대접을 받습니다. 게다가 두 누나 다음 태어난 아들에게는 부모 이외도 조부모님, 사회적 분위기마저도 많은 사랑과 관심이 주어져 굳이 형제간 경쟁 필요성은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중간아이는 맏이나 막내에 비해 위치나 역할이 미미한 채 눈에 띄지 않는 존재로 살아갑니다. 성격적으로 경쟁에 민감하고, 쟁탈을 해야만 기회가 돌아오는 것에 익숙해집니다. 다른 형제나 사회적 자극에 보다 강하고 충동적으로 반응합니다.
형제 중에서 둘째딸이 가장 불행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가 짜증을 내면 미워하기에 앞서 ‘지금 몹시 힘들어하는 구나. 무슨 욕구불만이 있을까’ 하고 그 입장을 생각해 보세요. 밉지만 그렇게 해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부모는 집에서 아이를 잘 지도해야하는 지도자이니까요. 둘째와의 관계회복을 위해 특별한 시간 갖기를 권합니다. 우유한 잔, 과자 한 봉, 둘만의 산책, 둘만의 쇼핑을 통해 잠깐만이로 부모를 독차지 하는 시간을 내어 주십시오. 훨씬 너그러운 딸이 될 것입니다.
자라면서 형제간 여러 가지 역할을 해 본 중간아이는 오히려 관계의 달인이 되어 다른 인간관계에서는 성공적으로 살 확률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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