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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시댁 사람들과 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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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좋은벗
댓글 0건 조회 5,733회 작성일 14-01-0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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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40대 전업주부입니다. 세 자녀가 있고, 사업으로 성공한 남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남편과의 사이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저는 시댁 사람들과 특히 돈 문제로 지금껏 계속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남편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운데 공부를 잘하는 자랑스런 아들이었습니다. 남편과 연애하는 동안 몰랐던 사실인데,남편은 어머님께 커서 돈 많이 벌어 엄마를 호강시키겠다. 결혼 후 꼭 엄마랑 함께 살겠다는 약속을 자주 했답니다.
 
결혼 후, 시댁 생활비, 명절, 경조사 때 마다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합니다. 그때마다 제가 드리는 액수가 불만이라고 하십니다. 제 주변 친구, 친지 어떤 사람과 비교해도 저 만큼 시댁에 경제적 도움을 주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남편은 모두 제게 일임한다고 하면서도 저와 어머님과 의견 차이가 있을 때는 가만히 있습니다. 그런데 언쟁이 있고 난 다음에는 저 몰래 어머니께 따로 돈을 보냈다는 사실을 얼마 전 알았습니다.
 
최근 저는 큰 맘 먹고 경제적으로 무리를 해서 깨끗한 새 아파트를 분양받아 어머님이 사시게 해 드렸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저에게 고마워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새집을 둘러보며 소파와 냉장고 타령을 하시는 겁니다. 저는 지금 화를 참을 수가 없습니다. ‘끝도 없구나.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댁 돈 문제만 아니면 저희들은 싸울 일이 없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제가 너무 인색합니까?


A

  좋은 마음을 내어 해드렸는데 결과적으로 인정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상처를 받아 속 많이 상하시겠군요. 지금까지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는데 늘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그만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든 적도 많았겠지요.

  남편과 서로 믿고 사랑하며 좋은 관계로 살고 싶은 것 맞지요?

  그리고 자녀들에게 본받을 만한 어머니 역할을 하고, 이 가정을 잘 지키고 싶은 것 맞지요?

  그렇다면 우선 시댁 어른들의 경제관념, 그 분들이 기대하는 것, 그분들의 사고방식, 그분들의 생활양식은 잠시 밀쳐둡시다. 그러나 남편과 잘 지내기 위해서는 그의 사고와 감정을 이해하고 그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이해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아내에게 비밀로 하고 어머님께 따로 돈을 보낸 사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남편은 돈 고생하시던 어머니를 보며 어릴 때부터 결심해온 것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그 결심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그리고 매 번 얼마나 더 드리고 싶었는지 한번 물어보세요. 그리고 그것이 당신이 생각하는 액수와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확인해 보세요. 우리가 반복되는 갈등이라면, 내 주장을 하기보다 서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확인 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상처받고 너무 지쳐버리면 사소한 것에 집착하여 큰 것을 잃는 수가 있습니다. 어쩌면 남편이 원하는 것과 큰 차이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 차이가 부부평화와 바꿀만한 액수인가요?

  그러나 당신이 수용할 수 없는 엄청난 차이라면 남편에게 양해를 구해야지요. 어떻게 하면 관계를 해치지 않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비밀로 돈을 보낸 일은 사랑하는 아내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한 남편만의 대처방식이기도 합니다. ‘내 남편이 번 돈우리 아들이 번 돈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구시대적 사고방식입니다. 그런데 시부모님은 구시대 사람입니다. 남편과 이 문제로 진지하게 대화하길 권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상대방을 더 많이 알고 싶어 하는 마음입니다. 분명 남편과의 대화 속에서 좋은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