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스트레스로 아내가 이혼까지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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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명절이 다가 오면서 두려워지는 결혼 15년차 남성입니다. 아내가 추석에 본가에 가지 않겠답니다.두 달 전 저와 크게 싸우고 이혼하자는 말까지 오고갔습니다.
그 후 아내는 몸과 마음이 힘들다하더니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우울증 약을 처방받아 먹고 있습니다. 홧김에 이혼하자는 말을 주고 받았지만 저는 그럴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어제 아내와 추석 이야기를 하다가 다시 싸우게 되면서 명절에 대한 아내의 상처를 처음 알았습니다. 아내는 지금까지 명절이 고통스럽고 시댁이 힘들어 병이 났답니다. 음식을 장만하는 것이 싫은게 아니라, 어머니의 말투와 손아래 동서들과 차별대우 하는 것 때문에 상처를 받았답니다. .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아내가 조금이라도 지친 표정을 지으면 ‘뭐 했다고 힘들어하냐? 너는 맨 날 집에서 놀잖아. 나는 옛날에 서너 배 되는 음식 혼자서 다 했다’ 라고 말씀하시고. 동서가 부엌에 들어오면 ‘일 할 사람 많다. 젊은 애들이 뭘 할 줄 아는 게 있다고. 너까지 일 할 것 없다. 돈 버는 여자들은 명절에 쉬어주어야한다. 가서 쉬어라’ 라고 했답니다.
명절 후 친정 가겠다하면 ‘명절날 맏며느리는 시집에서 지내는 거다. 본 바 없는 집에서 명절 당일 큰아들 처가 보낸다.’ 라고 하시며 동생들은 처가에 인사하러 보내셨습니다. 아내는 저에게 눈치를 주었지만, 속으로 저도 어머니의견에 동의하였던 터라 가만히 있었습니다. 장남인 저희 부부가 좀 희생해야 집이 제대로 돌아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평생 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해왔고,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남자처럼 직선적이고 거침이 없는 말투입니다. 아내는 23살 어린 나이에 결혼하여 순종하며 잘 해왔습니다. 본가에 갔다 오면 일주일씩 몸져 누워있는 적이 많아서 그저 몸이 약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털털하게 맞대응 못하는 소심한 아내에게 불만을 가졌습니다. 이제야 아내의 입장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습니다.
이번 추석에 가지 않으면 저희들의 불화가 가족 전체에게 알려질 것이고 일이 너무 복잡해질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는 아내가 더 이상 어머니로부터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고, 명절에는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A
장남으로서 이쪽도 고려하고, 저쪽도 고려하자니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이번 부부싸움은 꼭 필요한 싸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 대화로 서로의 속마음을 전하는 일에 익숙치 않은 부부는 대개 부부싸움을 통해서 표현하게 됩니다.
이제라도 아내의 속마음과 아픔을 알았으니 다행입니다. 이혼하지 않고 아내와 결혼을 유지하려면 아내의 문제를 도와주어야합니다. 원가족(어머니)과 결혼가족(아내)과의 갈등이 생기면 결혼가족문제를 먼저 해결해야합니다. 말투와 사고방식은 너무 오래된 것이라 쉽게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를 대하는 당신의 태도는 바꿀 수 있습니다. 그보다 남편인 당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내는 몸이 힘든 것을 견딜 수 있어도 마음이 힘들면 아프다. 며느리 입장에서 동서와 같이 공평하게 대접받고 싶다. 아내도 명절날 친정가고 싶다.는 아내의 속마음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힘들었겠다. 몰라주어서 정말 미안하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아내가 아프다. 환자이니 이번 명절은 특별히 잘 대해 달라’ 라고 아내의 입장을 대변해 주세요. 그 후 어머니의 어떤 반응도 잘 견디셔야합니다. 아내의 마음이 회복되고, 당신과 관계가 더 좋아지면 이 일은 자연스럽게 잘 풀리게 됩니다.
건강한 가족은 어떤 희생자가 있어서는 안됩니다. 가족상황에서 관계가 너무 힘들면 정서단절을 하는 것도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정서단절 후 서로 더 성숙된 후 다시 만나는 방법이 있습니다. 올 명절에는 장남역할보다 믿음을 주는 남편 역할이 더 우선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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