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경제관념이 달라서 갈등이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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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십대 여성입니다. 슬하에 아들 딸 남매가 있습니다. 지금은 자기 일을 찾아 잘하고 있고, 짝을 지어주는 숙제만 남겨놓았습니다. 30년간 모시던 시어머님도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남들은 이제 부부 둘이서 즐기면서 살 때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혼을 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남편과 저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남편은 성실하고 꼼꼼하고 정확하고 보수적입니다. 저는 외향적이고 활달하며 사람 만나는 것 좋아하고 낙천적인 사람입니다. 돈에 대해서는 정말 다릅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돈 씀씀이나 돈 계산으로 다툼이 많았습니다.
남편이 그동안 성실히 일하여 꼬박 꼬박 월급을 받아온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것을 이리저리 굴리고 재테크를 하여 재산을 이룬 것은 제 몫이었습니다. 제가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계약이라도 하면 화를 내고 소리를 질렀지만 실제로 이익이 있거나 더 넓은 평수 아파트에 살게 될 때는 침묵으로 저의 수완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이리저리 굴려서 맨주먹에서 시작하여 지금의 집도 장만하고 월세 나오는 가게도 하나 있습니다.
문제는 최근에 소유했던 집을 처분하면서 손에 거머쥔 돈이 없다고 저를 의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는 말 못할 사연이 있습니다. 어려운 친정 여동생에게 돈을 대출을 받아 빌려주었고 아직 그 돈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친정 여동생은 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고, 빌려서라도 문화생활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편이라 남편이 아주 싫어하는 처제입니다. 저도 마음에 안 들고 속이 상하지만 언젠가는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고 저희 부부의 노후 연금이라 여기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편은 어떤 친구나 형제에게도 돈 꾸어주는 법이 없습니다. ‘돈 잃고 사람 잃는다’를 철칙으로 믿고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난리가 나고 제가 너무 비난을 받을 것 같고 다시는 안 볼 사람 대하듯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얼버무렸더니 지금은 저의 생활 모두를 의심하고 심지어 불륜 같은 나쁜 추측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 나이에 저를 믿고 그냥 그러려니 넘어 가주면 좋을 텐데 매일 저의 외출과 행선지, 전화까지 의심하며 괴롭히고 있습니다. 성격이 불같아 젊은 시절 술을 마시면 폭력까지 행사했던 양반이라 솔직히 겁납니다. 요즘은 이 문제로 매일 싸우고 있습니다.
A
편안하고 평화로운 중년을 보내고 싶은데 매일 다투고 계시군요. 요즘 부부의 많은 싸움은 돈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나를 기준으로 펑펑 쓴다, 인색하다, 빡빡하다, 또는 셈이 정확하다, 셈이 흐리다고 표현 되는 대상은 부부일 경우 굉장한 분노의 감정까지 일으킬 수 있습니다. 돈과 관련된 문제는 일상생활이라 잦은 다툼이 매일 반복되어 일어납니다. 재테크에 수완이 있는 아내는 고맙지만 씀씀이 면에서는 남편에게 불만이었겠군요.
동생에게 돈을 빌려준 사실을 솔직히 이야기 하세요. 남편이 싫어하는 일은 -의논없이 여동생에게 돈을 빌려준 일 -나쁜 일은 아니지만 예의에 어긋난 일입니다. 의논 없이 빌려준 사실, 그리고 계속 둘러대거나 숨긴 일은 남편이 화가 날만한 일입니다. 두 가지 일에 대하여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합니다.
아내가 재테크를 하여 돈을 모았다고 해도 그것은 두 사람 공동 재산입니다. 남편이 월급을 받은 돈도 두 사람 공동의 돈입니다. 그 돈을 쓸 때 배우자가 알고 싶어 하면 사정을 말하는 것이 부부간 예의입니다. 용기를 내어 속사정을 털어놓으세요. 처제의 삶을 비난하거나 의논하지 않은 아내를 원망하는 말도 그 어떤 말도 그냥 듣고 넘기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비 온 뒤에 땅이 더 굳는 법. 지금 무서운 남편은 당신이 더 이상 곤란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고마운 보호 장치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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