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학년 아들이 자존감이 낮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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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1학년 아들이 자신감이 없어서 걱정입니다. 매사에 소극적이고 무기력합니다. 어릴 때부터 어떤 일이든 시작도 해 보기 전에 겁부터 냈습니다.
웬만한 대화는 ‘못해요’, ‘안해요’, ‘싫어요’로 끝납니다.
성격을 좀 활동적으로 개발시키려고 이것저것 시켜 보았지만 함께 따라간 동생만 끝까지 하고 있고 선생님의 귀여움을 받습니다.
연년생인 동생은 활달하고 붙임성도 있고 공부도 잘 합니다. 운동을 시키거나 악기를 하나 가르쳐도 형 따라 간 동생이 더 열심히 합니다. 결국 형은 도중하차하고 동생은 인정도 받고 수상까지도 합니다. 답답한 마음에 ‘동생 본 좀 봐라’는 말도 수없이 했습니다. 가족이 둘러앉아도 동생은 항상 칭찬받고, 형은 늘 야단맞는 형편이었습니다. 눈만 마주치면 야단을 들으니 함께 있는 자리를 슬슬 피해서 자기 방에만 있습니다. 학교 가는 것 외엔 외출도 귀찮아합니다.
자연스럽게 가족외식이며 친지방문이며 여행에서도 동생만 데리고 가족 셋이서 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솔직히 그게 더 마음이 편합니다. 왜냐하면 남편은 큰아들의 느린 행동과 표정을 보면 항상 야단을 치게 되고, 결국 부부싸움으로 번져서 온가족 기분이 나빠지니까요. 큰아들은 요즘 집에서 거의 말을 하지 않습니다. 듣고 싶은 대답은 동생을 통해서 알아냅니다. 동생이 형의 사정을 알아내어 형의 입장을 애기해주는 ‘대변자’역할을 합니다.
저 내향적 성격에 학교에서도 친구가 없을텐데, 집에서도 이러고 사니 너무나 걱정이 됩니다. 전에는 ‘도대체 왜 저 모양일까’하고 그저 화가 나고 속상해 했는데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가족들의 태도가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아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을까요.
A
자신감 없는 아들이 걱정도 되고, 지금까지 아들을 대한 태도에 대해 후회도 되시는 군요. 긍정심리학의 대가 마르틴 셀리그만 박사에 따르면 부모나 교사가 단점을 고쳐주려고 할 때 아이들은 위축감을 느끼면서 부정적인 태도를 갖게 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누군가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고 인정해 줄때 행복을 느끼고 자신감도 커지며 새로운 일에 도전해 해 보려는 용기가 생긴다고 합니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성은 ‘자기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성공이란 돈 벌고 명예를 얻는 외적인 잣대의 성공이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서 능력을 키우고 만족하며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삶을 말합니다.
반대로 일마다 실패하거나 시작도 안하려 하거나 이것저것 시작했다가 끝내지 못하고 쉽게 포기하고 좌절하는 사람들은 자기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자신이 무가치 하다고 부정적인 신념으로 가득 차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신념은 어릴 때부터 심어졌기 때문에 쉽게 뿌리 뽑히지 않습니다. 어릴 때 어른들이 하는 말은 반박하지도 부정하지도 못하고 그대로 무비판적으로 마음에 담아두기 때문입니다.
부정적인 신념은 더욱 부정적인 행동으로 나타나고, 자신을 무능한 사람으로 인정하게 됩니다. 자신감은 중요한 기본 생존력입니다. 큰아들에게 비난을 멈추고 따뜻하게 다가가세요. 칭찬하고 인정하는 것만이 필요합니다. 성적이나 태도, 성격에 대한 욕심을 모두 내려놓으시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세요. 가족외출도 다 같이 함께가 아니면 어른들만 하세요. 형제 끼리 어른 없이 재미있게 지내는 시간을 주세요. 오히려 둘이 외출하는 기회도 주세요.
특히 형제간 비교는 금물입니다. 큰 마음먹고 온가족이 ‘큰아들 칭찬하며 용서 청하기’ 프로젝트를 머리를 맞대어 고민하고 연구한 후 행동에 옮기세요. 남편과 둘째 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서로서로 격려하세요. 윷놀이나 게임 등 큰 아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 집에서 다같이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강력하게 권합니다. 큰 아들이 자신감을 되찾도록 도우는 것이 지금 그 집에서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한 과업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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