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형제끼리 너무 심하게 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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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학교 3학년 딸과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을 둔 어머니입니다.
며칠전 아들이 심각하게 누나가 할머니 집에서 살면 안되냐고 물었습니다. 이유는 누나가 너무 무섭고 싫다는 것입니다. 사사건건 잔소리를 하고, 특히 어른이 없을때는 무지 막지 혼을 낸다는 것입니다. 저도 일을 해서 퇴근이 늦으니 저녁시간은 거의 둘이서 보내는 편입니다. 그 동안 말은 못하고 많이 당한 모양입니다.
사실 딸은 남편 전처의 소생입니다. 남편은 결혼 2년만에 전처와 이혼하고 그리고 2년 후에 저와 재혼했습니다.저는 모든 것을 수용하고 남편을 사랑으로 받아들이고 전처 소생의 딸도 정성껏 키웠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아들을 낳자, 시어머니께서 제 아이를 시댁에 데려가서 키우시고 저에게는 딸을 키우게 했습니다.참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저는 어른들의 말을 따랐습니다. 주말이면 시댁에서 아들을 만나 품에 안고 뒷방에서 많이 울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른들이 딸을 대하는 제 태도에 믿음이 갔는지 아들을 키우게 허락하셨습니다.
가끔 아들은 ‘나는 누나 때문에 할머니 집에서 자랐잖아?’라고 불평합니다. 제가 일부러 이야기 한적은 없지만 어떻게 알게 되었겠지요. 저는 차별없이 키우려고 애를 썼지만 둘이서 싸우게 되면 아무래도 아들이 어리고 약해서 주로 누나를 나무라는 편입니다. 이건 대부분의 가정에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저는 불쌍한 딸을 힘들게 거두었는데 어른들이 없을 때 동생을 그렇게 구박하다니 생각만 해도 너무 속상합니다. 이복형제라는 사실을 알고 그럴까요? 앞으로 또 무슨일이 일어날지 불안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A.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라셨군요. 지금 당면한 상황이 더욱 무겁게 다가오는 것은 특별했던 집안사정 때문인 것 같군요. 그동안 결혼시작부터 육아까지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군요. 그동안 정말 좌절하지 않고 의연한 자세로 힘든 것을 잘 견뎌내셨습니다.
그리고 이복형제 사이라는 것은 자녀가 어릴때는 숨기고 싶은 집안 비밀이지만 언젠가는 알게 될 사실입니다.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나쁜것도 아닙니다. 청소년기가 되면 이복형제가 아니라도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형제가 싸울 때 부모가 어느 한쪽만 편들어주면 다른 쪽 자녀는 부모에게는 원망하는 마음이, 그리고 형제에게는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딸은 자신의 출생과 양육에 대해 모두 수용하기에 힘든 과정은 있겠지만 건강하게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으로 키워준 엄마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질 것입니다. 성장하여 나이가 들수록, 인생을 알아갈수록 깨달아 갈 것입니다. 경제적으로 정서적으로 충분한 지지를 받으면 자연스럽게 부모에게 잘하고 싶은 충성심이 생깁니다.
형제끼리 싸울때는 개입하지 개입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들이 자기들끼리 해결하도록 두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말하면 부모가 심판관 노릇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개입하고 싶으면 각자의 입장을 헤아려 주는 정도만 합니다. ‘ 너 누나가 시키니까 괜히 간섭받는 것 같아 큰소리로 반항했구나’ 누나에게는 ’ 너는 동생 행동을 고쳐주고 싶은 마음에서 한마디 했는데 동생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해서 당황스러웠겠다‘ 그리고 큰소리가 나거나 예민해질 상황은 만들지 않습니다. 당분간 밥먹는 시간과 함께 있을 시간을 다르게 합니다. 함께 있어서 싸우는 아이는 떼어 놓습니다. 둘이 잘 지내길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딸의 상한 마음을 먼저 헤아리세요. 따로 좋은 대화의 시간을 갖고 딸이 듣고 싶어하는 말을 해 주세요.
‘너희 둘이 다툴 때 내가 동생 편들어 주어 속이 많이 상했지? 전문가 선생님이 지금까지 엄마의 태도가 많이 잘못되었다더라. 모르고 그랬단다. 용서해 다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네가 예쁜 숙녀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원하고 있단다.'
부모는 자녀가 성장할때까지 사랑을 많이 주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딸을 만났을 때 당신의 첫마음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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