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폭력이 너무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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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두 아들을 키우는 어머니입니다. 결혼 22년이 되었고,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의 직장생활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상사나 동료들 사이에서 당당하고 일처리 잘하는 유능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집에서는 늘 남편으로부터 지적을 받고 야단을 맞습니다.
며칠 전 둘째아들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들의 얼굴이 너무 어두워 상담을 하다가 아들이 아버지로부터 많이 맞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확인하려고 전화를 했다고 했습니다. 학생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사실임이 확인되면 가정폭력으로 신고해야 할 의무도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너무 부끄럽고 놀라서 선생님께 그 날의 전후 사정을 말씀드렸습니다. 부모들이 무식한 사람이 아니고 자녀에게 관심이 많고 교육열이 높은 집이며, 그리고 그날은 아들이 잘못을 엄청나게 많이 해서 때릴 수 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담임선생님은 계속 때리면 아들이 집을 나갈 지도 모르니 주의를 하라고 하시며, ‘어머니,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버지가 그렇게 많이 때리는 것이 옳은 행동이란 말입니까?’라고 할 때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제가 판단력이 흐려진 것 같습니다.
남편은 유능하고 논리적인 사람입니다. 그런데 가끔 한번 씩 화를 내면 너무 무섭습니다. 신혼 초부터 저는 남편의 화에 너무 주눅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남편을 맞추며 살아왔습니다. 남편은 아내인 저에게도 청소나 정리정돈, 세탁물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화를 냅니다. 저는 최선을 다해 집안일을 하지만 정말 회사일로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남편은 화를 내고 저는 울면서도 밤늦도록 그 일을 합니다. 그러면 남편이 도와주기는 합니다. ‘거봐, 치우니까 이리 좋잖아. 그러니 미루지 말고 제 때 제 때 하면 내가 왜 화를 내겠어?’ 남편 말이 맞는 것 같아 속으로 미루지 않으려고 늘 긴장합니다. 22년간 이 긴장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아들에게도 ‘ 네가 왜 맞을 짓을 했니? 아버지가 화내지 않게 조심하지 그랬니?’라고 말합니다. 제가 잘못 되었나요?
A. 담임선생님의 전화로 충격을 받았군요?
그리고 남편의 화 폭발에 쩔쩔매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군요. 아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를 막지 못하고 오히려 아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태도입니다. ‘가정에서 어떤 일도 폭력으로 다스려서는 안 된다’ 이것이 가정폭력법입니다. 아들이 아무리 야단맞을 짓을 했다 하더라도 남편이 아들을 때리면 무조건 말려야 합니다.
‘화가 난 것은 충분히 이해 되요. 마음을 다스린 다음 말로 가르칩시다’ 라고 말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화를 다스릴 줄 모르는 부모는 자녀에게 화 다스리는 법을 가르칠 수 없습니다. 폭력 부모밑에서 자란 자녀들이 이성적인 상태에서는 폭력을 배우지 않겠다고 결심을 하지만,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쉽게 폭력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국가에서 나서서 법으로 정했습니다. 아내가 남편의 화에 쩔쩔 매며 살아온 것은 남편에게 ‘화’로 가족을 다스려야 하는 이유를 제공했습니다. 청소나 정리정돈이나 세탁물을 보고 화를 내는 남편에게 ‘당신이 화를 내는 것과 상관없이 나는 시간이 나면 신나서 청소를 하고 세탁을 해요. 그리고 당신이 화내는 것과 상관없이 나는 여유가 없으면 세탁이나 청소를 미루었다가 알아서 할 거에요. ’라고 말하세요. 그래야 청소를 하면 기쁨이 있고 회사일이 바빠서 미루게 되는 상황에서는 마음대로 시간을 선택하는 자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건강한 가정에서는 폭력이 없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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