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동창회가 신경 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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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50대 남성입니다. 두 자녀는 잘 자라서 딸은 대학생이고 아들은 군복무중입니다. 저는 27년 된 직장에서 안정되게 일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는 지금까지 별 탈 없이 서로 신뢰하며 잘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2년 전 아내가 초등학교 동창회에 다녀온 후부터 저희 부부는 자주 다투게 되었습니다. 한 학년에 한 학급뿐인 작은 시골학교를 졸업한 아내는 동창회를 매우 좋아하고 또 참석하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저는 그게 너무 싫습니다. 때로는 제가 너무 속이 좁은 남자인가 제 모습을 되돌아 보기도 합니다. 동창회에 안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더니 저에게 동창회 얘기를 안 하거나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번엔 동창회 부회장이 되어 임원끼리 더 자주 만나는 눈치입니다. 저는 아내를 참 좋아하지만 성격은 많이 다릅니다. 저는 성실하고 조용합니다. 일과 직장 생활이 전부입니다. 특별한 취미활동도 없습니다. 더 젊었을 때는 늘 야근으로 늦은 귀가였고, 주말에도 출근하거나 출장으로 집을 비울 때가 많았습니다. 주말엔 신앙생활과 경조사 참석이외에는 주로 집에서 쉬는 것으로 지냈습니다. 동호회도 동창회도 없습니다.
반대로 아내는 아버지 역할까지 맡아 아이들 건사하는 일에 충실했습니다. 여건이 허락지 않아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지 않았을 뿐이지 하고 싶은 일이 많고, 가고 싶은 곳, 만나고 싶은 사람이 많은 사람입니다. 요즘 이렇게 활달하게, 신나게 생활하는 아내를 보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동창회 모임이 있는 날, 남자 동창생이 카풀 한다며 데리러 왔을 때 저는 확 돌아버렸습니다. 다음 연휴에 본가 어른들 모시고 꽃구경 가자고 했더니 동창회 행사가 있어서 미루자는 것입니다. 우리 부부사이는 점점 멀어져 가는 것 같고 저는 초라하게 느껴지고 화가 납니다. ‘아! 우리 부부가 다정한 시간을 많이 가지지 못했구나!’하는 반성도 합니다. 물론 아내와 이혼할 마음은 전혀 없고, 더 재미있게 살고 싶고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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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아내 때문에 마음을 다친 것에 대해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 ‘딱 걸린 외도’는 아니지만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바램을 얘기 했는데도 무시한 것은 배반이라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 내 이야기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하나?’ 라는 생각은 곧 존중받지 못한다고 생각되어 화가 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다른 이성과 더 친밀한 관계로 보여 졌다면 질투가 일어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리고 부정적으로 미래를 생각하면 불안한 것도 당연합니다.
부부관계에서 일, 성공, 취미, 여행, 종교, 동호회, 친목회 중 어떤 것을 배우자보다 우선시한다면 다른 쪽 배우자는 배반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부부관계를 재정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입니다.
상처받은 감정을 치유하고 더 친밀한 부부관계를 위한 방법을 안내해 드립니다.
우선 당신이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세요. ‘화난, 배려 받지 못한, 당신이 나를 싫어하는 듯한, 외로운, 나를 찌질한 남자로 보는, 영향력이 없는 느낌’이라고 말하세요.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세요. ‘이해받고 싶고, 함께 웃고 싶고, 다정하게 대화하고 싶다. 더 다정한 스킨쉽을 원하고, 함께 취미 생활도 하고 싶고, 낭만적 드라이브나 휴가를 가고 싶다’ 라고 말하세요
셋째는 당신이 한 말이나 행동에 대해 사과하세요. ‘괜히 화를 많이 내서, 너무 예민하게 굴어서, 다정하지 못해서, 너무 일에 정신이 팔려 있어서 미안하다’라고 말하세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한다. 우리 둘이 더 재밌게 다정하게 지내고 싶다’라고 말하세요 함께 다정하게 지낼 계획을 세우고 작은 것부터 실천하세요. 동창회 가지 말라는 말은 생략하세요. 당신이 염려하는 정서적 이혼이나 외도는 둘 사이에 감정의 틈이 있을 때 시작됩니다.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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