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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아이출산후 아내와의 갈등이 너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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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좋은벗
댓글 0건 조회 5,776회 작성일 14-12-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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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결혼한 지 2년 되는 남성입니다.

애기가 태어났고 이제 100일 지났습니다. 저와 아내는 주말 부부입니다. 아내는 출산 2개월 후부터 일을 했습니다. 저는 아내가 1년 정도 휴직을 하고 아내가 직접 아이를 양육하기를 원했습니다. 저도 매일 매일 아기의 자라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아내와 가족이 있는 가정에서 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아내는 우리의 경제를 위해 일하기를 선택하고 장모님께 양육을 맡기자고 했습니다.

아기는 다른 도시에서 장모님이 보고 계십니다. 세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살다가 주말에 만납니다. 요즘은 만나기만 하면 싸웁니다. 아내는 제가 뭘 먹고 다니는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관심도 없습니다. 퉁퉁 부어 아직 부기가 덜 빠진 얼굴로 피곤을 호소하며 불같이 화를 냅니다. ‘도대체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네. 기가 막혀서이런 식으로 대하는 아내를 옆에서 지켜본 장모님은 아무 말씀도 안하십니다.

저도 인터넷이나 책을 뒤지며 우리 아기 양육에 관한 것을 많이 알아봅니다. 그러나 우리 부부는 사사건건 의견이 다르고 그때마다 저의 주장은 무참히 꺾입니다. 아기침대, 유모차, 보행기, 밤 수유 등등 아내는 무조건 저를 반대합니다. 연애기간 중 한 번도 다툼이 없었던 저희 부부는 요즘 매일 싸웁니다. 주중에는 전화로 싸우고 주말에는 주중에 못 다한 전화 내용으로 싸웁니다. 아이 앞에서 웃어본 적이 없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런 대접을 받고 사냐고 하십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정말 힘드시겠어요.

퇴근 후 매일 매일 커가는 아기를 보고 싶고, 잘 안아주고 싶고, 아내에게 따뜻한 산후조리를 돕고 싶었겠지요. 아기를 안고 우리의 미래에 대하여 오순도순 의논하고 싶었겠지요.

주중에 기숙사에서 외롭게 지내다가 주말에는 아내와 함께 집밥 먹으면서 서로 힘든 것을 위로도 하고 싶었겠지요. 그러나 지금 심정은 매우 혼란스럽고 결혼생활에 회의가 왔을 것 같아요.

아내도 자신의 입장이란 것이 있습니다. 출산 후 금방 날아갈 듯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었겠지만 산후 회복은 더뎌서 스트레스와 육체적 노동은 많은 불편감과 통증까지 올 수 있습니다. 친정어머니께 양육을 부탁하긴 했지만 일일이 체크하고 관리하는 것은 아내의 몫입니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도 머릿속에는 아기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 것입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해야 할 일이 200가지나 된다고 합니다. 물론 모두 잘하는 것은 아니지요. 아내도 이 모든 것을 처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일과 양육을 함께하는 워킹맘은 기본적으로 억울한 감정을 가집니다. 왜 남자는 일만 잘하면 되고 아내는 일도 해야 하고, 육아도 책임져야 하고, 가사도 걱정해야 하고, 게다가 친정엄마 비위까지 맞추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아내는 현재 상대방 입장이 헤아려지는 상태가 아닙니다. 아내의 신경질적 반응은 몸과 마음이 전혀 통제가 안 된다는 뜻입니다.

당신이 많이 힘들구나 연애 때 그렇게 잘 웃던 당신이 계속 화를 내는 것을 보니 지금 너무 억울하고 너무 힘겹다는 뜻이구나 우리 가족 중 당신이 제일 중요하다. 미안하다. 내가 너무 당신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구나.’ 이런 메시지가 아내에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내가 마음이 풀어져야 남편의 말에 귀를 귀울이니까요. 장모님과 어머니의 태도는 무시하세요. 자기자식을 염려하는 이기적 태도입니다.

아이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가정이 좋은 가정입니다. 아기는 부모의 편안하고 웃는 얼굴을 원합니다. 아기는 아버지의 흔들리지 않는 인내심을 기대합니다. 가정을 이루면 가족생활 주기가 있습니다. 아기 출생 후 2년은 아기를 보호하고 양육하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양육자가 편안해야 아기가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