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 목록

Q. 저는 결혼한지 25년이 되었고 24살, 22살, 20살 세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며칠 전 군 제대 후 생활이 불규칙한 큰아들에게 “ 요즘 네 생활이 정상이라고 생각해?” 라며 좀 심하게 야단쳤습니다. 그런데 아들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충격이었습니다.

“우리 집이 비정상인데 어떻게 저희들에게 정상을 바랍니까?” 어머니는 우리 집이 정상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그만 울컥하여 할 말을 잃었습니다. 며칠 전 막내아들의 생일에 뭐해줄까 카톡을 보냈더니 ‘우리도 남들처럼 밥이나 한번 먹지요’라고 답이 왔습니다.

어쩌다 우리가 이런 지경까지 왔나 생각하니 제 자신이 한심했습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저희부부는 둘 다 어린 시절에 가난했고 화목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결혼할 때 남부럽지 않은 좋은 가정을 이루어 보자며 약속도 했습니다. 남편은 저보다 더 못 배우고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옷 한 가지라도 좋은 것 입히고 싶었고 먹는 것 하나도 좋은 것 챙겨주고 싶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다섯 식구가 단란하게 살아왔습니다.

10년 전 남편과 사업을 시작하면서 저희부부의 갈등은 시작되었습니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서로 지기 싫어하며 싸움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성질이 급하여 참는 것이 잘 안됩니다. 예를 들면 사업상교제라며 술을 많이 마시는 것, 여직원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 주말에도 약속을 잡아 나가는 것 등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남편이 도대체 내 말을 듣지 않는구나 싶어 저도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어울리며 가사와 아이들 돌보기를 소홀히 했습니다.

최근 들어와서 함께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남편의 어깨도 외로워 보입니다. 큰아들의 말을 듣고 나니, 제 자신의 행동이 너무 후회가 됩니다. 장성한 아들들도 제각각 알아서 살고 있습니다. 이제 아들이 집을 떠날 때가 멀지 않았는데, 우리에게 뭘 배워 새 가정을 이룰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같이 밥도 먹고, 의논도 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알고 지내야 가족 아닙니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난감합니다. 이 비정상 가정을 어떻게 정상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을까요?

A. 큰 아들이 어머니께 화를 내며 ‘비정상 가정’이란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은 ‘정상가정’을 마음속으로 많이 원하고 있는 것으로 들립니다. 막내가 생일날 가족 외식을 하고 싶다는 말은 화목한 가족의 식사를 많이 그리워하고 있는 것으로 들립니다. 두 아들의 단순한 말에 울컥한 어머니 맘속으로 간절하게 원하는 것이 따뜻한 가정이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제가 보기에는 남편도, 둘째도 마음은 같을 것이라고 봅니다. 가족 모두가 지금과 다른 가정을 원하고 있으나, 선뜻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방법을 몰라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이 바로 가족을 바로 세우기로 결심할 가장 좋은 시기로 보입니다.

우선 남편에게 현재의 당신 마음을 전하세요 이때 남편의 반응에는 영향 받지 마세요 입과 손이 그에게 달려있으니 남편의 말과 행동이 예상을 빗나갈 수도 있습니다. 더 지혜롭게 하지 못해 후회되는 일을 말하고 미안하다고 하세요 아들들의 미래를 이야기하며 가르친 게 없어 염려된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지금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말하고 남편에게 역할을 주며 도움을 청하세요. 남편을 당신의 편으로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때 미안하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 이외에 더 좋은 말은 없습니다.

막내가 원하는 가족 식사부터 기획하세요. 그리고 이렇게 함께 밥을 먹으니 너무 좋다고 말하세요.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불편감이 느껴져도 하고 싶은 말은 아직 자제하고 미루세요. 의욕이 넘쳐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면 자칫 간섭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서로 무심할 때가 더 나았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간절한 그 마음이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