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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맏며느리 역할이 부족한 아내때문에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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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좋은벗
댓글 0건 조회 6,371회 작성일 14-09-03 10:47

본문

Q.

결혼 5년차 남편입니다.

아내는 두 돌 된 딸아이를 키우며 전업주부로 있습니다

저에게는 더 없이 착하고 예쁜 아내입니다. 아내는 9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와 단 둘이 살았습니다. 아버지의 착한 딸로 신앙생활을 하며 반듯하게 자랐습니다. 엄마 없이 외롭고 불쌍하게 어린 시절을 보낸 것을 듣고는 정말 많이 사랑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대인관계가 서툽니다. 특히 결혼한 제 동생 부부와 관계가 좋지 않습니다.제수씨는 아내보다 한 살 아래로 결혼 2년차입니다. 아내의 불만은 집안 행사나 명절에 돈을 똑같이 부담하지 않는다는 것과 말투가 공손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더러 동생에게 말해서 제수씨 행동을 고쳐달라고 말합니다. 제가 보면 별 것도 아니고 그냥 넘어가도 될 일입니다. 저는 아내의 불만에 동의하지 않았고 오히려 아내를 나무랐습니다. 아내는 화가 나서 직접 제 동생에게 문자로 불만을 얘기하는 바람에 일이 커지고 말았습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6년전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일찍부터 집안 제사에서 제주가 되었으며 집안 대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동생 부부가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른들도 계시지 않는데 동생이 부모님 차례에 오지 않으니 제가 너무 괴롭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좀 참아라. 맏며느리가 희생해야 한다. 그냥 넘어가자라고 말했는데 펑펑 울면서 자기 마음을 몰라준다며 억울해 합니다.

  저는 아내가 맏며느리로서의 포용력이나 관대함이 부족한 게 불만입니다. 아내는 친구도 없고 이웃과의 교류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이 문제로 아내와 저는 서로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아내는 지금 많이 우울해 하고 있습니다 저도 너무 힘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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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아내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고 집안의 대표로서 역할도 잘 하고 싶고 동생 부부와도 잘 지내고 싶군요 그러나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 많이 불편하시군요

  아내입장에서는 시부모님 사랑을 받으며 차근차근 집안 대소사에 관해 배울 시기인데 갑자기 집안 행사를 책임지는 역할을 하게 되어 무척 당황스러웠겠습니다. 더구나 자랄 때 가족들 속에서 직접 부대끼며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여러 가지 가족의식이며 관계를 배울 기회가 없었고요 이런 경우 가족관계도 사회친구나 직장생활처럼 생각하고 대할 수도 있습니다.

  출산 후 2년이면 가장 어려운 육아 스트레스 기간인데 제대로 표출할 데도 없고 주변에 도와줄 자원도 없으면 우울해질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소소한 스트레스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나 동기간이 있으면 수다를 떨면서 지혜를 구할 수도 있습니다. 양가 어른들의 다독임도 고비를 넘기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요 그런데 아내에게는 그런 도움을 직접 줄 수 있는 자원이 너무 부족하군요 대신 남편이 그 역할을 잘 해 주어야 합니다.

  집안에서의 어른 역할이나 동생부부와의 관계 개선보다 아내와의 관계가 더 먼저입니다. 아내의 마음을 공감하고 감정적 지지를 더 해 주세요 아내가 화나는 상황을 남편에게 하소연하면 당신이 참아라. 당신이 양보해라. 그 정도는 넘어가라라는 말 대신 힘들었겠다. 속상했겠네. 그런 것 까지 이해하려니 참 억울했겠다라고 해주세요

  그렇게 말해주면 아내는 ! 우리 남편은 동생편을 안들고 내 편을 드는구나라고 생각하며 감정이 가라앉게 됩니다. 감정이 가라앉으면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이성적으로 상황을 돌아보게 됩니다. 그다음 아내에게 당신의 바램을 전하세요 내가 꼭 부탁하고 싶은 게 있어. 난 동생이 명절에 안 오면 너무 마음이 불편해. 내가 많이 도울게. 나를 위해서 조금만 도와줘. 미안해.”

  명심해야 할 것은 아내의 하소연 내용에 대해서 옳다. 그르다 판단하지 말고 관계를 위해 무조건 편이 되어 주는 말을 해 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아내에게 믿을만한 멘토나 관계전문가를 소개하여 아내가 더 편안해지고 성숙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