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 부부의 아이를 힘들게 봐주고 계시는 어머니가 안쓰러워서 화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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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40대 남성으로, 두 아이의 아버지입니다. 어머니의 고민을 해결해 드리고자 상담을 요청합니다. 저의 어머님은 깔끔하고 부지런하신 분입니다. 10년 전 아버지와 사별 후 맞벌이 하는 저희 집에 오셔서 5년간 헌신적으로 아이들을 돌봐 주었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불편함 없이 도와주셨습니다. 그러다가 큰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아내가 직장을 그만두게 되었고, 어머니는 자신의 생활로 돌아가 씩씩하게 생활하셨습니다.
여동생이 결혼하면서 또 어머니는 여동생의 아이들을 돌보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여동생이 아이를 데리고 어머님 댁에 들어가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어머님은 7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집안일과 두 아이 양육이 힘에 부칠 나이입니다. 몸이 약한 여동생은 퇴근하면 손도 까딱하지 않고 어머니께 대접만 받고 있는 듯합니다. 거기다 어머니의 양육태도에 대해서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로 지적을 하여 어머니와 언성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자신들의 집을 비워두고 어머니 집에 들어와 어머니를 마구 부려먹는 것 같아 너무 속이 상합니다. 주말이 되어도 집에 가지 않고 아이들을 맡기고 둘이 외출을 하기도 한다는군요.
저희들이 아이를 맡길 때는 아내가 퇴근 후 설거지며 다른 집안일을 도왔고 주말에는 어머니를 집에 가셔서 쉬게 해드렸습니다. 이런 어머니의 하소연을 들으면 철없는 여동생도 야속하고, 매제(여동생 남편)가 너무 뻔뻔하게 보입니다. 저는 아들로서 더 이상 어머니가 여동생 때문에 고생하시는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야기를 해 보겠다고 하니 어머니께서 펄쩍 뛰시며 극구말립니다. 힘은 들지만 영 못할 정도는 아니라는 군요. ‘지금 내가 혼자 있으면 무슨 재미가 있다고’ 하십니다. 어제는 제게 따로 전화 하셨습니다. 제가 혹시 여동생에게 전화라도 할까봐 걱정이 되신 겁니다. 자칫 화라도 내게 되면 남매간 관계가 나빠질까봐 염려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 어머니도 편히 쉬고, 친구분들 모임에도 가고, 여행도 하며 즐겁게 사시면 좋겠습니다. 평생 가족 뒤치다꺼리만 하시던 어머니가 늙어서는 손자 보는 일까지 떠맡아 하시는 게 너무 화가 치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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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장남으로서 어머니 어려움을 듣고 많이 화가 나셨군요. 자신 마음 같지 않은 여동생이 원망스럽기도 하시고요.
아들이 보고 듣기에는 힘겨워 보이지만, 아직 어머님은 가사와 손자 양육까지 거뜬히 해낼 정도로 정정하신 모양입니다. 그리고 어려움은 있지만 손자를 보는 기쁨과 즐거움도 있고, 혼자가 아니라서 덜 외로울 수도 있습니다. 어머님 말씀대로 힘이 든 것도 사실이고, 분가를 꼭 원하지 않는 것도 어머니 마음입니다. 아들 입장에서 편히 노는 것이 더 좋아 보일 수도 있지만 어머니 본인에게는 꼭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 약속대로 어느 정도 딸을 도와야 마음 편하다는 어머니 생각도 존중되어야합니다. 매일 함께 지내는 여동생도 나름 무슨 생각이 있겠지요.
먼저 해결책을 제시 하는 것보다 여동생 내외의 입장과 생각을 한번 들어보세요. 아들로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자주 뵙고 어머니의 힘든 점들을 들어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드라이브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대접하고, 좋아하시는 물건이나 용돈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검진 받는 것도 도와드리는 것입니다. 어르신은 누구와 함께 지내고, 할 일이 있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손자 보는 것을 어머니가 선택한 일거리라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어머니가 쉬실 수 있는 휴일은 어머니를 모시고 즐겁게 시간을 보내세요. 그러면 여동생 내외의 태도도 변화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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