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편이 좋지 않은 사돈댁을 결혼 후에도 돕겠다는 며느리, 어쩌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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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들 결혼을 앞둔 예비 시어머니입니다. 제가 결혼 후 8년 만에 낳아 애지중지 키운 외동아들입니다. 아들은 대학 때부터 사귄 참한 여자 친구를 데려왔습니다. 검소하고 성실하며 예의바른 것이 어찌나 마음에 드는지요.
거기다 열심히 공부하여 나란히 취업도 했습니다. 저는 하루빨리 며느리를 맞이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얼른 손자도 보고 싶고요. 저희 부부는 이제 70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마음이 급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둘을 불러놓고 제 소망을 이야기 했는데도 두 사람은 전혀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하도 답답해서 하루는 예비 며느리만 따로 만나서 그 이유를 물어 보았습니다. 예비 며느리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처지였습니다. 대학 다닐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어머니 혼자서 수입이 변변치 않아 살림살이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한 3년 더 돈을 벌어서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집에 돌아와서 남편과 의논했습니다. 사돈댁 어려운 사정을 고려하여 결혼 자금을 모두 우리 집에서 부담하기로 작정했습니다. 작은 신혼집 마련이며 결혼 비용 일체를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서둘러 마련한 상견례 자리에서 저는 그만 충격을 받았습니다. 안 사돈께서 결혼 후 2년간 딸의 월급을 자신이 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그런데 그 자리에서 며느리 감도 그렇게 허락해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저는 남들 다 받는 혼수도 양보했는데, 한 술 더 떠서 출가외인이 된 딸의 월급을 받겠다니요? 이런 경우가 있습니까? 너무 당황한 저는 그 자리에서 ‘그건 안됩니다.’하고 말해 버렸습니다. 상견례자리는 어색하고 불편하게 끝났습니다.
저는 우리 아들이 평생 어려운 처갓집 때문에 돈 고생 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너무 속이 상합니다. 놓치기 아까운 며느리 감입니다. 그리고 그 둘은 서로 너무 좋아하고 결혼을 간절히 원합니다. 어떻게 처신해야 현명한 시어머니가 될까요?
A
사랑하는 아드님은 취업도 하고, 배우자감도 만났군요. 청년기 출발이 아주 순조롭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일을 적당한 시기에 찾고, 평생을 함께 살고 싶은 사람을 적령기에 만난다는 것은 정말 감사하고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거기다 며느리 감이 시어머니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니 정말 운이 좋습니다.
사돈댁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군요. 아드님도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고 잘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당연히 속상하시겠군요. 하지만 이 결혼을 무효화 시키고 싶지도 않고, 또 그렇게 할 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외동아들은 사실 부모님 허락 없이도 결혼 할 수 있는 연령입니다. 당신도 외동아들과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으시지요? 또 며느리에게 존경받는 시어머니가 되고 싶으시지요?
그러시다면 크게 심호흡을 한 다음,
‘그렇게 하세요’라고 말씀하십시오. 안 사돈은 정말 고맙게 여길 것입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깊은 이해에 안심이 될 것입니다. 며느리는 시어머니께 감동을 받을 것입니다.
만약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겉으로는 당신의 뜻을 따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며느리의 월급은 친정 어머니에게 전해 질 것이며, 당신은 고루하고 융통성 없는 시어머니가 될 것입니다. 물론 상견례 자리에서 내놓을 제안으로는 적절해 보이진 않지만, 솔직하고 직설적인 표현이 사돈댁의 의사소통 방식인 것 같군요. 왜냐하면 말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아들 내외는 자신들의 가전경제에 대해 알콩달콩 고민할 것입니다. 아마 그들은 어려운 이웃과 약자를 돕는 마음이 따뜻한 자녀를 키우는 현명한 부모가 될 것입니다. 좋은 시어머니가 되려고 고민하시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입니다.
부디 지혜로운 시어머니로 존경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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