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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 가족 갈등 ] 저를 존중해주지 않으시는 시어머니가 너무 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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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037회 작성일 17-05-2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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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세 자녀를 둔 엄마입니다. 

저는 이번 어버이날을 맞아 갑자기 제 마음 깊은 곳에서 시어머니에 대한 미운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너무나 오래전 일인데도 어머님께 받은 상처가 떠올라 지금도 생생합니다.


제가 첫 아이를 낳았을 때 일입니다.

20시간의 진통 후 출산한 저는 얼굴이 퉁퉁 붓고 몸은 기진맥진하여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머님은 첫 손주의 기쁨에 흥분하셔서 신생아만 쳐다보며 3일 내내 병원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산모의 몸조리나 위로는 전혀 하지 않은 채 말입니다.

거기다 저더러 계속 젖을 물리라고 하시는 겁니다. 담당 간호사가 3일이 지나야 젖이 돈다고 말렸습니다.

그런데도 못들은 척하고 저더러 계속 젖을 물려 보라고 해서 억지로 울면서 나오지도 않는 젖을 물린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 8개월 정도 되었을 때 온 가족이 어머님 댁에서 모이는 가족 행사가 있었습니다.

수유 할 시간이 되어 저는 아기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 조용히 문을 잠궜습니다.

갑자기 문을 두드리고 여시더니

 아이 젖 먹이는 게 뭐 큰 비밀이라고 문을 잠그고 먹이느냐” 면서 문을 열어 고정 시키는 겁니다.

거실에는 다 성장한 시동생 3명이 앉아있었습니다.

 

어머님 40세에 남편과 사별하고 네 아들을 혼자서 키우셨습니다

억척같이 네 아들 남 부럽지 않게 성장 시켜 네 명의 며느리를 들였습니다.

그러나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마음대로 하시는 어머님을 어느 며느리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번 어버이날도 이런 저런 이유로 다른 형제는 아무도 찾아뵙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금껏 꾹 참고 꼬박 꼬박 예의를 차렸지만, 이제는 자꾸만 울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이번 어버이날도 남편의 마음을 헤아려 어머님댁에 다녀왔습니다. 어머님은 아이처럼 좋아했습니다. 남편도 고마워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울화는 어떻게 할까요?



A.

어머님 때문에 많이 힘드셨군요.

첫 아이를 낳은 후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든 시기에 어머님의 일방적인 말과 행동은 크나큰 상처가 되었겠네요

이렇게 며느리 입장을 전혀 헤아리지 않고 던진 말 한마디가 이토록 두고두고 억울하고 속상하게 하는군요.

그런데도 어버이날 남편과의 관계를 생각해 어머니를 찾아뵈었다고 하니, 매우 지혜로운 것 같습니다.

자신의 감정대로 행동하지 않고 처신한 것을 칭찬 드립니다.

남편이 고마워했다니 그날 처신은 남편으로부터 칭찬을 받았군요.

  

그런데 그 옛날 어머니는 왜 그랬을까요?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는 자신의 사고방식과 지식을 가지고 행동 합니다

이런 지식은 어린 시절부터 삶의 과정에서 차곡차곡 축적된 것입니다.

어머니는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을까요?

어떤 삶의 굴곡이 있었을까요?

어떤 가르침이 있었을까요?

혹시 수유에 관계된 특별한 사연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40세에 남편을 잃고 혼자’ ‘억척같이살아오신 삶은 분명 예사롭지는 않습니다

그 속에는 왜곡된 인지도 있고 비합리적인 사고나 행동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한번 이해해 본다면 어떨까요?

언제 한번 이런 질문을 해 봅시다.

 

울화를 해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있는데요. 직접 부딪혀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머니, 그때 하신 말씀이 저에게 오랫동안 상처가 되었어요. 왜 그런 말씀 하셨어요?” 라고.

그러면 아마 돌아오는 대답은

 나는 기억이 안 나는데 네가 그렇게 상처 받았다면 정말 미안하구나. 나도 그때 참 철이 없었구나.” 일 것 같습니다.

다른 대답일 수도 있겠군요.


어쩌면 불편한 상황에서 바로

어머니 제가 쉴 수 있도록 조금 자리를 피해 주세요.”

어머니 제가 수유 끝날 때 까지 문 닫아 주세요. 부탁드려요.”

이렇게 단호한 며느리의 주장이 있었다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앞으로 일어날 상황에서 불편함이 생긴다면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 만으로도 관계는 조금 변화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모습을 거울 삼아 앞으로 훌륭한 시어머니, 장모 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