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심리갈등 ] 나의 모습에서 닮고 싶지 않았던 엄마가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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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7살, 5살 두 딸을 둔 엄마입니다. 저는 결혼하면 아주 좋은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주 안 좋은 엄마랑 살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의 친정 어머니는 제가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와 이혼을 하고, 외동딸인 저와 어머니 단둘만 살았습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 잠깐 양아버지와 같이 산적도 있지만 아마 저를 잘 지키기 위해서 헤어지신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억척같이 일을 하여 저를 대학까지 마치게 했으며 남에게 기죽지 않게 책과 옷을 많이 사주셨습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제가 어머니 인생에 걸림돌이 되었다는 마음의 빚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의 친구이자 위로자가 되어 하소연을 잘 들어 드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한번 시작하면 끝이 없었던 어머니의 잔소리에 그만 질려버렸습니다.
화가 나면 화가 풀릴 때 까지 두 시간도 세 시간도 저에게 계속 쏟아 놓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인간관계가 엉키면 집에 와서 울며불며 하소연을 합니다.
저는 바깥에서 친구랑 함께 있다가도 어머니가 부르면 당장 달려갔습니다.
어머니 기분이 나아질 때 까지 저의 일과 공부는 항상 뒷전이었습니다.
제가 철든 후 결혼 전까지 어머니와 한 공간에 함께 있을 때는 아주 숨이 막힐 것 같았던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그러다가 현재의 자상한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 어머니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지금 두 딸과 남편에게 엄마 판박이로 행동하고 있습니다. 주
우리 집은 주말이면 네 식구가 집에서 뒹굴뒹굴, 깔깔거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제가 그토록 그리던 화목한 가정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깐 뿐..
제 눈에 집이 어질러지고 싱크대에 설거지 감이 쌓인 것이 들어오면, 꼭 제가 들어왔던 예전의 엄마의 목소리 톤과 말투로 가족들에게 퍼붓습니다.
제 분이 풀릴 때 까지. 남편이 저 보고 장모님과 꼭 같다고 합니다.
저는 저의 이런 모습이 너무 너무 싫습니다.
계속 이러다가는 우리 두 딸과 남편도 언젠가 저를 미워하며 떠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남편으로부터 장모님 닮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섬뜩하셨겠습니다.
자신의 모습이 그토록 싫었던 엄마의 판박이 같다는 것을 발견하고 스스로 얼마나 놀라셨어요?
엄마와는 아주 다른 모습으로 살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엄마의 기분을 맞춰주며 하소연을 들어주는 역할을 하며 살아오셨군요.
어머니는 감정을 스스로 잘 조절하지 못하고 자신의 삶이 고달픈 것을 딸과 나누며 해결해 오신 것 같습니다.
딸의 입장에서는 속으로 반발도 하고 무척 싫어하면서도 꾹꾹 참고 견디었고요.
그런데 지금 엄마처럼 하고 계시는군요. 어머니의 행동이 딸에게 고스란히 내면화 된 것 같습니다.
‘미워하며 배운다.’,, ‘싫어하며 따라한다.’ 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을 ‘보이지 않는 충성심’이라고 합니다.
‘보이지 않는 충성심’에 의해 따라하게 되는 행동은 분노 표현 방식, 무시하는 행동, 폭력적인 행동, 외도, 알콜 중독 등이 있습니다.
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방법으로 미워했던 부모에 대해서 반응하는 행동입니다. 세대를 이어가는 역기능 가정으로 구조화될 수 있습니다.
염려대로 지금처럼 분노를 폭발하면 두 딸은 마음으로 엄마를 떠날 뿐만 아니라 또 다음 세대에 대물림 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변화 시키고 싶은 것 맞지요?
편안함과 즐거움, 웃음과 생동감이 있는 좋은 가정을 만들고 싶은 것 맞지요?
우선 매일 감사하십시오.
적절한 시기에 좋은 남편을 만나 가정을 이룬 것, 두 딸과 함께 깔깔깔 웃는 주말 풍경이 있는 것 등등에 대해서.
그리고 화내는 것을 멈추고 화가 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을 배우세요.
분노 조절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십시오.
자기 성장에 도움이 되는 독서, 운동과 취미 생활, 좋아하는 공부와 상담도 권유합니다.
뭐든지 꾸준히 하십시오.
비가 올 때 까지 계속 제사 올리는 인디언 기우제처럼.
가정에서의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 때까지 계속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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