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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가족을 위하여 (상담사례 모음)

[ 자녀 양육 ] 공격적인 아들을 때려도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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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893회 작성일 17-07-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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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5살 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저는 대학 재학 중 결혼을 하고 출산도 했습니다.

출산 이후 양가 도움으로 근근이 버티다가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남편이 취업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독립된 가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결혼과 출산 과정에서 우리 부부는 많은 눈물을 흘리며 힘들게 지냈습니다

아이를 좀 키워서 어린이집에 보냈더니 거의 매일 전화가 옵니다. 원아들 중 가장 산만하고 공격적이라고 합니다

이유 없이 친구들을 괴롭히고 선생님 말을 안 듣고 제멋대로 라고 합니다

제가 봐도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에너지가 넘치고 활동적이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습니다.

우리 아이가 왜 이럴까요?


사실 원치 않는 임 신이라 그야말로 태교는 엉망이었지요

매일 수 백번 낳을까 말까를 고민했고, 그 과정에서 남편 맘이 바뀌면 싱글맘이 될 수 있다는 불안도 있었습니다.

아마 이것도 영향이 있겠지요?

아기가 태어나서 2년 동안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부모로 알고 자랐습니다. 지금도 화가 나면 할머니 집에 데려다 달라고 말합니다. 

제 입장에선 일을 못하고 집에 묶여있는 것도 엄청난 희생인데 아이는 전혀 저의 마음을 못 헤아리고 자기만 봐 달라고 난리입니다

육아는 저에게 그냥 스트레스 그 자체입니다. 그에 비해 집안 정리나 음식은 곧잘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저의 집에 오면 모델 하우스 같다고 합니다저는 그런 정돈된 집을 엉망으로 만드는 아들에게 너무 화가 날 때가 많습니다.

요즘은 거의 매일 아들에게 매를 댑니다이렇게 화내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지난 주말은 손님이 와서 외식을 했는데, 아들은 어른들 틈에서 재미가 없기도 했겠지만 

흥분이 극에 달해 이상한 고집을 부리면서 괴음을 지르고 드러눕고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 제 분이 풀릴 때 까지 아이를 때렸지요.

그런데 이럴 때 헷갈리는 것은 충고해 주는 사람들의 주장이 엇갈립니다

아이의 고집을 꺾기 위해 엄하게 다루고 때려서 잡아야 한다고도 말하고, 응석을 좀 받아주면서 사랑으로 보살피라고도 말합니다.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가 잘 자랄 수 있을까요?


A.

준비되지 않은 임 신과 결혼을 거쳐, 지금은 육아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군요.

우선 의욕 넘치고 적극적인 아들이 건강하게 부모님과 함께 지내고 있는 것은 정말 감사하고 다행한 일입니다.

부모로서 미숙함을 스스로도 인정하시는군요. 몰라서 못했다면 지금부터라도 배워서 하시면 됩니다.


, 그럼 멋진 부모 연기 시작해 볼까요?

우선 목소리를 낮추고 온화한 표정으로 아이에게 다가가십시오.

아침에도 부드럽게 여유를 가지고 아이를 깨우세요. 제일 좋은 것은 쓰다듬으면서 깨우는 것입니다

혹 울면 따뜻하게 안아주세요. 어린이들은 신체적으로 위로 받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특히 마음이 상했을 때 말로 달래는 것 보다 신체 접촉에 더 잘 반응합니다.

옷이나 음식보다도 마음을 더 우선적으로 살피세요

아이에게 입히고 싶은 옷이나 먹이고 싶은 음식 때문에 아이의 기분을 안 좋게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포옹하고 뽀뽀하고 때로는 업어주기도 하면서 등원 시간을 행복하게 해 주세요.


아들이 어린이 집에 머무는 시간은 엄마의 충전 시간입니다기분 좋게 지내셔야 합니다.

아들과 관계가 회복될 때까지 완벽하게 해냈던 집안 살림은 약간 밀쳐두시고요.

집에 돌아오면 대환영을 하고 얼굴을 마주 보며 하는 활동을 준비해 두었다가 재미있게 놀아주세요

저녁에는 아빠가 몸으로 격하게 놀아줄 수도 있고요.

목욕도 재미있게 놀이로 하시고요. 취침 전 책 읽기도 마음을 다해 읽어주세요.

그리고 잠이 드는 시간은 특별한 의식을 합니다. 기도가 최고지요

우리 엄마가 나를 많이 좋아하는구나 하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때 까지 하셔야 해요.

만약 아이가 투정을 부리고 화를 내면 바로 야단치지 말고 아이의 감정을 알아주는 것부터 먼저 하셔야 해요.

그리고 아이의 흥분된 감정이 진정되면 따뜻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조근 조근 설명하면 됩니다.

엄마가 먼저 아이의 말에 귀 기울이면아이도 엄마 말에 귀 기울입니다.


한 달 간 프로젝트로 아이를 대하는 태도를 바꿔보시고, 그래도 집이나 기관에서 행동 문제가 계속된다면 

성장 발달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문의를 만나는 것을 권합니다.